메뉴
brunch
가거라... 아주 멀리 떠나거라
by
Chong Sook Lee
Feb 13. 2021
(코로나 바이러스 이미지 출처:인터넷)
어디에서 왔느냐
무엇을 먹고 사느냐
얼마나 있다가 가는지
알 수 없는 너는
보이지도 않고 냄새도 없고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왜 왔는지 이유도 모른다
보기는 너무 예뻐
끌어안고 싶도록
아름다운 너
금방 갈 줄 알았는데
인간이 사는 세상이
너무 좋은지
이젠 가려고 들지 않는구나
인간이 만들어 놓은 쓰레기에서
태어난 너의 모습은
세상의 어느 꽃 보다 더 고운데
그 안에 품은 독은 세상을 뒤집고
사람들은 너를 잡기 위해
갈팡질팡한다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갈지 모르는 너는
네가 좋아하는 곳을
찾아 떠나거라
아무도 너를 원하지 않고
이제는 완전히 질려버렸다
숨기 잘하고
사람들 따라다니며
살금살금 전파시키며
요리조리 피하는 너는
인류의 적이 되었다
너를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여러 가지 백신으로
너는 이제 갈길을 잃고
박멸당할 것이다
예쁜 모습으로 유혹을 해도
이미 너의 정체를 알았다
쓰레기와 더러운 곳을 찾아다니며
식구를 늘리는 너는
불과 물과 추위에도 살아남는
악독하고 무서운 균이다
이제 인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리게 하고
부모형제도 만나지 못하게
가로막는 흉악한 바이러스
친구와 악수도 못하고
포옹도 못하게 거리를 두게
만드는 질적으로 아주 나쁜 너
너를 죽이고 너의 뿌리까지
없애고 빼앗긴 일상을 찾으려 한다
가거라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라
다시는 보고싶지 않다
영원히 지구 밖으로 사라져라
이미지 출처:인터넷
keyword
코로나
지구
이별
95
댓글
9
댓글
9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Chong Sook Lee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에세이스트
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팔로워
2,920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황당하던 날들이... 웃음꽃으로 피어난다
난로 불속은 코로나 없는... 좋은 세상이다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