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어지럽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고 아는 게 병이라는 말도 있다. 알면서도 모르는 체하라는 말도 있고 몰라도 아는 체해야 무시당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세상살이 오래 살면 알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세상이 바뀌니 모르는 것 천지다.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게 점점 없어진다. 머리를 안 쓰고 사는 세상이다. 아들 딸 전화번호도 전화기가 기억해주니 기억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똑똑한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어플을 쓰고 세상이 편해졌다고 좋아한다. 전화기 안에 모든 게 있다 보니 전화기가 없으면 큰일이다. 손글씨를 쓴 지가 언제 인지 모른다. 이러다가 글씨 쓰는 것도 잊어버릴까 걱정이다. 기계와 놀다 보니 말을 안 한다. 할 말이 없어 침묵하는 게 아니다. 할 말이 너무 많아도 말을 할 수 없을 때가 많고 생각이 너무 많아 멍 하고 있을 때도 있다.
알고 보면 인생살이 거기서 거기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고생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없다. 잘났다고, 가진 게 많다고 근심 걱정 없는 사람 없고, 못났다고, 가진 게 없다고 불행하다고 할 수 없는 게 인생이다. 한이 많아 술독에 빠져 사는 사람이 있고, 돈을 많이 벌어보려고 노름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한 푼이라도 더 벌어보려고 기를 쓰고 일을 하는 사람이 있고, 있는 것도 많은데 더 많이 모으기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고 사는 사람이 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데 빚을 내어서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사는 사람도 있고, 평생 벌어서 쌓아놓고 쓰지도 못하고 사는 사람도 있다. 사람이 살아야 몇백 년 사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지독하게 살 필요가 없는데 영원히 살듯이 산다.
오늘 못하면 내일 하고, 내 것이 아니면 탐하지 말아야 하는데 남의 것을 빼앗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많다. 다 가진 사람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사람도 없다. 각자의 몫을 받고 살다 가는 것이 인생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행복해 보여도 그만큼 걱정도 많다. 호화찬란하게 사는 사람이 다 행복한 것 같아 보여도 그들만의 아픔이 있다.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죄를 짓고 죄를 덮기 위해 별 별짓을 다한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은 하루하루가 그들의 새날이고 마지막 날이다. 내일을 기대할 수 없고 욕심낼 수 없으니 오늘 하루에 전재산을 건다. 경제가 안 좋아 길거리에서 동냥하는 사람을 여럿 목격하게 된다. 옛날에는 살기가 더 힘들었는데도 노숙자나 걸인이 눈에 잘 띄지 않았는데 세상이 살기 좋아진 지금은 더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온다. 도로에서 도와달라 는 팻말을 쓴 종이를 들고 서 있는다.
그것도 요즘엔 2부제로 시간대에 따라 사람이 달라지고 주말에는 그들도 쉬는지 보이지 않는다. 돈을 벌기 위해 잠도 안 자고 먹지도 않고 살던 옛날 방식이 아니다. 그들도 나름대로의 삶이 있다. 비록 거리에서 동냥을 하지만 그들의 삶의 법칙이 있다. 철철이 옷도 사서 입고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보통사람같이 산다. 비록 지금 사정이 좋지 않아 길거리로 나왔지만 그들도 다 생각하며 산다. 동냥이라는 새 직종이 생겨나고 그 일을 하며 먹고산다. 오죽했으면 길거리로 나왔겠냐고 하는 것은 옛날이다. 어떤 일이든 일해서 먹고사는 것이다. 그들의 직업을 빼앗아 간 것은 어쩌면 인공지능의 발전을 가져온 인간의 잘못인지도 모른다. 쉽고 편하게 돈 벌어 살겠다고 연구를 거듭하며 현재의 삶을 만들어 냈다. 한 푼 두 푼 모으며 월세방에서 전세로 가고, 조그만 집 장만을 위해 쓰고 싶은 것도 안 쓰며 내 집 장만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에 집 한 채 소유하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있는 사람들은 정보를 빼내어 땅도 사고 집도 사며 부를 키워 나간다. 남들 다 갖는 핸드폰이 의외로 비싼데도 꼭 필요해서 가져야 하고 한번 살지 두 번 사나 하는 의식이 생기면서 사람 사는 것 같이 살기 위해 무리를 해서 빚을 지면서도 해야 할 일을 하는 세상이 되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사람이 필요 없는 세상이 되어가니 무엇이라도 해서 돈을 벌어먹고 살아야 한다. 가만히 하늘만 쳐다본다고 돈이 떨어지지 않는다. 선진국에 사는 사람들은 더 좋은 것을 향하여 살기 위해 애쓰고, 후진국에 사는 사람들은 더욱더 비참한 삶을 살아간다. 사람은 모두 욕망과 꿈을 가지고 사는데 태어난 곳에 따라 운명이 바뀐다. 그래서 흙 수저니 금 수저니 하는 말을 하지만 누구나 금수저로 반짝이며 살고 싶어 한다. 직업도 변하고 사람들의 생각도 변한다.
조언을 하면 '너나 잘하세요' 하고 잘못을 이야기하면 얻어맞는 세상이 되는 것을 보면 한심하다. 아무리 살기 좋은 세상이라도 도덕과 윤리가 없는 세상은 죽은 세상이다. 잘 사는 나라는 고독사가 많아지고 가난한 나라는 조혼이 많아지는 세상이 되었다. 나 혼자만 잘 살면 된다고 무더기로 투기를 하고 남이야 죽거나 굶거나 상관하지 않는다. 후진국에서는 아이들을 투자의 목적으로 낳아 돈을 받고 어린 나이에 결혼을 시키는 나라도 있다. 어린 시절을 도둑맞고 아이가 아이를 낳는 악순환을 겪으며 사는 슬픈 현실이다. 성장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결혼을 시키는 것도 다 돈 때문이다. 돈 때문에 울고 웃는 세상이다. 돈이 된다고 하면 우르르 몰려가서 양심도 묻어버린다. 사는 게 무엇인지 살아갈수록 모르겠다. 옛날 생각하면 천국 같은 세상인데 지옥의 모습을 본다. 문제없는 나라가 없고 부정부패가 없는 나라가 없다.
그래도 사람들은 살아간다. 힘들어도 살고 괴로워도 산다. 그게 바로 인생이다. 정권을 잡기 위해 국민들을 무자비하게 죽이고 혼자 살기 위한 이기심만 자란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다며 더 악랄해지는 현실이다. 어지러운 세상이 돌고 돌아 제대로 된 모습이 되는 날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