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각자의 인생을 살아간다

by Chong Sook Lee
(사진:이종숙)


부자와 가난한 자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돈이 많고 갖고 싶은 것을 가지고 살며,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가고 싶은 곳에 가는 사람이 부자일 것 같은데 대부분 부자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산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열심히 일을 하거나 돈을 아껴 써서 큰 부자는 되지 않는다. 열심히 하되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한다. 돈이 많다고 해서 부자이지만 돈이 없다고 가난하다고 할 수 없다. 돈이 많은 사람은 그 재산을 지키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한다. 남들이 잘 때 깨어 있어야 하고 남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기다려야 한다. 돈이 돈을 번다 는 말이 있다. 돈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것이 많기 때문에 체념하는 경우가 있지만 돈이 있다는 것은 뜻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 돈이나 명예 또는 권력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작은 별 차이 없이 시작한다.


이민자들의 삶은 거기서 거기다. 언어나 풍습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 오자마자 사업을 한 사람은 몇십 년이 지나면 많은 돈을 벌고 대단한 사업가도 된다. 돈도 많고 사업도 잘되는데 영어에는 자신이 없고, 사업에 매달리다 보면 아이들은 다른 길로 간다. 돈 많고 건강하고 자식 잘된 사람은 별로 없고 돈이 없어 한평생 고생했어도 아이들 잘되고 노후가 편안한 사람들도 있다. 머리가 명석해서 오자마자 학교를 다니며 가난하게 살다가 학위를 따서 영어도 잘하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는 사람이 나이 들어 치매에 걸려 불행한 노후를 맞기도 한다. 사람들은 돈이 있거나 없거나 나름대로의 문제를 안고 산다.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부자도 부족한 것이 있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게 있듯이 돈 없이 가난하게 살아도 하고 싶은 것 하며 행복을 찾아 사는 사람도 많다.


부자는 더 많은 것을 원하고 가난한 사람은 돈이 없으니 작은 것에 만족하며 산다. 인간의 행복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은 누구나 안다. 많이 쌓아놓고 사는 사람은 돈부자다. 돈이 많은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닌데도 다들 돈을 벌면 성공했다고 한다. 가난한 사람은 물질에 대한 불안감으로 함부로 버리지 못하는 본능이 있다. 쓰지도 않는 물건을 쌓아 놓고 버리지 못하는 것은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 예이다. 버리면 또 사야 되지만 없어도 되는 물건까지 쌓아놓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공간이 물건에 가려져 보이지 않아도 버리지 못하는 것은 하나의 병이다. 주위에 못 하나도 버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 못 입는 옷도 버리지 못하고 장갑이 닳아 못쓰게 돼도 버리지 않는다. 나뭇가지 조차도 차곡차곡 쌓아 놓고 겨울에 불쏘시개로 이용한다. 그렇다고 새것을 안 사는 게 아니다. 새것은 사다가 쌓아놓고 헌 것만 쓴다.


옷장에도 신발장에도 새것들을 모셔놓고 헌것만 입고 신고 다니는 이유를 물었더니 나중에 어디 갈때 입고 신을 거란다. 그런데 막상 입어야 하는 날에 입었는데 몸에 맞지 않아 쓸모가 없어졌다. 그래도 아까워서 버리지 못한다. 나중에 아들이나 손자에게 맞을지도 모른다며 모셔놓고 산다. 그 사람은 물질이 많을수록 부자가 된다고 믿는 사람이다. 무엇이든지 어디든지 꽉 차 있어야 된다. 옛날에는 없는 사람들에게 옷이나 가구를 주며 살았지만 지금은 물질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물건이 많으면 쓰레기 부자라는 소리를 듣는다. 돈이 많아서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닌 세상이다. 쓸데없는 물건이 돈이 되는 세상이 아니다. 부자라고 다 행복한 것도 아니고 가난하다고 다 불행한 것도 아니다. 이곳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노숙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들이 머무를 것을 마련해줘도 그들은 거부한다. 추워서 얼어 죽는 경우도 있고 아픈 경우도 많지만 그들은 그들의 자유를 원한다.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고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어도 그들은 노숙을 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물질적인 풍요보다 자유를 원하고 육적인 고통을 견디며 영적인 평화를 원한다. 돈은 원하는 물건을 사는데 필요하지만 자유는 살 수 없다. 내가 쓰던 물건은 내가 좋아 산 물건이다. 아무리 애지중지 하는 물건이라도 남에게도 소중한 것은 아니다. 나의 추억이고 나의 기억일 뿐이다. 물건과 부자와는 상관이 없다. 부자 들은 물건을 쌓아놓지도 않을뿐더러 시대가 지난 뒤에도 고가를 받을 수 있는 물건을 가지고 산다. 없는 사람은 가치 없는 것들을 붙잡고 산다. 버려도 어느 누가 가져가지 않을 물건들을 끌어안고 산다. 그런 물건마저 없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버리고 또 사고 또 버리며 돈이 없다고 한다. 사지 않아도 될 것을 것을 필요한 줄 알고 사다 놓고 처박아 놓고 산다. 하나만 있어도 되는데 유행한다고 사고 나중에 필요할 것 같아서 산다.


산 돈이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고 몇 번 안 써서 버리지 못한다. 없어도 사는데 쓸데없는 물건과 그냥 같이 산다. 쌓아 놓는다고 돈이 되는 것이 아니고 짐이 되는데도 버리지 않는다. 버릴 것 버리고 살면 마음도 편한데 버리지 않고 버려야지 하며 생각만 한다.


세상에는 수많은 부자들과 가난한 사람들이 산다. 돈이 많아도 부자가 아닌 사람이 있고 가난해도 마음이 부자인 사람도 있다. 주위에 사람이 많아도 친구가 없는 사람이 있고 열심히 살아도 되는 일이 없는 사람이 있다. 부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있어서 불행하고 가난한 사람은 원하는 것을 것을 살 돈이 없어 불행한 것을 보면 세상은 정말 공평하다. 부자가 가진 문제를 생각하면 가난한 사람의 문제는 어쩌면 행복한 고민일지 모른다. 나의 슬픔은 누군가에게 아무것도 아니듯이 우리 모두는 각자의 인생을 살아갈 뿐이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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