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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의 옷
by
Chong Sook Lee
Jan 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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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다
때를 놓치고
좋은 날을 위해
아끼다가
맞지 않는 옷들
그날을 위해
걸어 두었던
유행 지난 옷들이
옷장문을 열 때마다
쳐다본다
기다리던 날이
오늘이냐고 묻는다
구부러진 허리
튀어나온 배
주름진 얼굴이
퇴색된 옷장의 옷처럼
기웃거린다
버리기를 수십 번
차마 버리지 못한 마음은
누군가를 찾고 싶은
그리움 때문인가
자리를 내주지 못한 채
계절이 가고
또 다른 계절이 온다
처진 눈꼬리에
삐죽이는 입가에
어제의 아쉬움이 남는다
걸어 놓고 다독거려도
비뚤어진 어깨는
옷장 문쪽으로
슬그머니 팔을 내민다
입지도 않은 헌 옷이
어깨 벌린 세월이
억
울하다며
가는 날이
오늘이냐고 묻는다
(이미지출처: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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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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