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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을 해소한 세상
by
Chong Sook Lee
Jul 26. 2021
(사진:이종숙)
그토록 맑고 푸르던 하늘에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와 덮는다
어디선가 숨어있던 바람이
불어온다
세상은 바람에 뒤집히고
깜깜하게 어두워진다
후드득후드득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진다
바람과 구름과 비가
해를 숨겨놓고
세상에 비를 뿌린다
소나기 몇 줄기에
뜨거웠던 대지는
숨을 쉰다
몇 방울
의 비로
흙들은 살았다고
흙냄새를 풍기며 기뻐한다
숨쉬기 조차 어렵던 며칠간의 폭염은
비가 그리운 시간이었다
무서운 더위는 꺾이지 않고
기다리는 비는 오지 않았다
바람은 뜨겁게 불고
나무들은
메마른 채 기운을 잃어간다
비 한
방울 물 한 방울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금방이라도
타버릴 듯하던
지구는
소나기
몇 줄기로 식어간다
땅도 나무도 풀도
하늘이 내려주는 물을
받기 위
해 두 팔 들고
만세를 부른다
기다려오던 비가
대지를 적신다
시원한 물줄기가 세상을 씻는다
기다림이 준 차가운 빗방울로
지구는 다시 제자리로 오고
사람들은 삶이 계속된다
뜨겁던 태양은
구름 속에 덮이고
세상은 차분히
고개 숙여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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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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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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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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