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림돌이 있으면 돌아서 가고 웅덩이가 있으면 쉬었다 간다. 해야 할 일을 하며 사는 인간처럼 가야 할 길을 찾아 흐른다. 오솔길에 하얀 나비 한쌍이 춤을 추며 날아다닌다. 가을이 오고 떠나야 하기에 더욱 애틋한 사랑을 나눈다. 올해는 유난히 하얀 나비를 많이 본다. 어릴 적 봄에 하얀 나비를 보면 슬픈 일이 생긴다는 말을 듣고 멀리서 하얀 나비가 날아가면 보지 않으려고 눈을 감았던 기억이 난다. 가을이 가기 전에 후회 없이 사랑하는 나비의 모습이 보기 좋다. 계곡으로, 오솔길로 바쁘게 날아다닌다. 내 생애에서 가장 젊은 오늘, 나도 나비처럼 훨훨 날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