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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이 운다
by
Chong Sook Lee
Aug 31. 2021
(이미지 출처:인터넷)
사이렌 소리가
밤을 찢는다
어디로 가는지
급하게 간다
누군가가 숨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불자동차가
두
눈 부릅뜨고 달려간다
사이렌 소리에
누워있다 창문을 연다
연기가
나는 것 같다.
어디에 불이
난 것 아닐까
불길한 예감이 든다
불난 것
은 아닌지
금방 소리가 작아지며
멀어져 간
다
사이렌 소리로
잠이 깨어
가슴이 두근거린다
잊어야 할
것은
잊지 않
고 생각난다
아파트에
서 살던 때
옆집에
살던 애가
문을
못 열고 불타 죽은
생각이 난다
얼마나 뜨거웠을까
옆집에서
콩콩 거리며 뛰어다니던
세 살짜
리 어린것이
새까맣게 탔다는 말이
사이렌 소리만 들리면
자꾸만 생각이 난다
그 아이
가 살았으면
43살일 텐
데
어린
게 불에 갇혀
죽은
생각 하면
지금도 가슴이 찢어진다
사이렌 소리
가
아주 멀리서 작게 들린다
사이렌 소리 없는
세상은 없을 것이다
어딘가에 불이 나고
사고가 나고
숨이
넘어가는 곳으로
가야 하기
에
이 밤
도 사이렌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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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
소리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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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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