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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한 편의 연극
by
Chong Sook Lee
Oct 17. 2021
(사진:이종숙)
하늘은 가려도 그곳에 있고
슬픔은 숨겨도 보인다
만남과 이별을 연습하며
웃고 울며 가슴 아파한다
기쁜 어제는 가게 놔두고
아픈 오늘도 머물게 하자
내일은 아무도 모르는
엉뚱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사람들은
죄인처럼
죄의식 속
에 눈물 흘린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아무도 잘못하지 않았는데
혼자 정해놓은 틀에서
후회와 미련은
오고 간다
사람
사는 것은
옳고 그름이 없다
지나가는 바람이
아무런 잘못이 없듯이
그저 스치는 인연에 불과하다
길고 짧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익숙해진다
어차피 인생은 연습이고
연극처럼 펼쳐지는
삶
우스꽝스러
운 모습에 슬픔을 잊고
슬픈 사연에
기가 막혀 허하게 웃는다
만약이라는 단어는
스쳐 지나가는 한가닥 바람
버텨낼
수 없어 스러져가고
다시 마음으로 재회하며 버틴다
흘러내리는 눈물은
가슴에 맺힌 한을 꺼내고
망각을 위해 서성인다
바람이 불어오고
계절이 오가며
이별과 만남의 시간은
한 편의 연극인 것을
아무것도 아닌 인연들을
서로의 마음 안에서 놓아주리라
하늘을 가리며
숨겨놓은 아픔은 녹아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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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연극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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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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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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