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졌어도 뿌리를 찾는 마음

by Chong Sook Lee
(사진:이종숙)

아주 오래전 산아제한이 법으로 정해져 수많은 아이들이 희생당하던 때가 있었다. 중국에서 1 가족 1자녀 정책이 법으로 정해져 죄 없는 아이들이 버려졌던 다큐를 보았다.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정책은 피임에 대한 정보나 교육이 뚜렷하게 없었다. 임신을 하면 낳는 길밖에 없었는데 아들을 중시 여기는 남아 선호 사상을 가진 중국인들은 딸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 하나를 더 기르려면 그때 당시 엄청난 벌금을 내야 했는데 가난한 집안에 그렇게 큰돈이 없기에 사람들은 여자 아이가 태어나면 바로 길에 버렸다. 아이가 얼어 줄을까 봐 아침나절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나 시장에 아기를 놓고 가면 정부에서 운영하는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그때 당시 15 만 명이라는 아이들이 버려졌고 보육원은 아이 기르는 공장처럼 아이들이 넘쳐났다.


몇 명 안 되는 보모들이 분담을 하며 아이들을 길렀는데 간호사도 의사도 없던 그 당시에 보육원에서 일하던 보모 한 명이 너무나 비참한 현실에 도움이 되고자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낮에는 보모로 일하고 야간 의과 대학에 다니며 의사가 되어 여러 가지 예방접종을 시키고 아프면 진찰하고 약을 사다 먹이고 아이들을 키웠다.


아이들을 키우다 입양부모가 와서 데리고 가면 친자식 이상으로 정들은 아기를 눈물로 보냈다. 미국 양부모에게 입양된 아이들이 자라면서 입양된 사실을 알고부터는 부모 형제를 찾고 싶어 하는 마음이 생긴다. 같은 보육원에서 입양된 또래를 찾아내어 자매처럼 지내며 혈육을 찾기로 한다. 양부모의 협조와 도움으로 아이들의 친부모를 찾기 위해 회사를 찾아보니 회사 대표도 어릴 때 버려져서 양녀로 입양되어 사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그들의 아픔을 알기에 중국을 다니며 그들의 가족을 찾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한다. 버려졌다는 사실에 화가 나지만 그때 당시 나라 정책이 그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으리라고 생각하며 이해를 하면서도 너무나 큰 슬픔에 통곡한다. 입양되어 부족한 것 없이 행복하게 살면서도 가족을 생각하며 간절하게 만나기를 원한다.


어디서 왔고 부모가 누구고 어릴 때 모습은 어떻고 부모가 버린 곳은 어디인지 알고자 한다. 누가 키워주었는지 보육원에 가보고 싶어 하며 하나 둘 실마리를 풀어간다. 아이를 버린 부모는 한숨과 눈물로 평생을 살아야 하고 죄책감으로 괴로워한다. 버렸던 아기 이야기를 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고 목이 메어 말을 못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본다.


친부모를 찾아주는 가이드는 그들을 찾아가서 옛날을 상기시키고 검사를 하며 30년 전으로 돌아가 기억을 더듬게 한다. 버린 아이를 찾을 수 없고 찾지도 못하지만 가슴속에 묻은 아이를 한시도 잊지 못하고 살아온 사람들이기에 가이드에게 모든 정보를 주며 최선을 다한다.


그때는 사람 찾기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여러 가지로 발달되어 검사도, 진행도 신속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잃어버린 사람들을 찾는다. 검사를 하고 유전자 매치가 안되어 실망하지만 입양되어 미국에서 자란 세 아이들은 보육원을 찾아가고 아이를 버리고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러 간다.


너무나 닮아서 찾은 줄 알았던 사람들은 친부모가 아니었지만 그들의 마음을 알기에 서로를 위로하며 입양 올 때까지 키워준 보모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선물을 전해주며 서로 포옹하고 그들이 머물던 보육원을 돌아보며 옛날 어릴 적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그들을 입양해간 양부모가 없었다면 지금의 그들도 없었으리라. 너무나 고마운 사람들이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생판 모르는 남을 데려다 사랑을 주며 키우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다. 무한한 사랑을 받은 그들은 하늘이 내린 축복을 받고 세상에서 가장 귀하게 자란 그들이다.


생긴 것도 다르고 부모도 모르는 그들은 결코 한 가족이 될 수 없는데도 한 가족이 되어 살아간다.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해주며 그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양부모의 헌신과 희생은 뭐라 말로 할 수 없이 위대하다. 입양할 때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키우겠다는 자신들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이혼을 하게 된 양엄마는 미안하다 고 통곡한다.


버려진 아이들이지만 친부모 이상으로 살뜰히 보살펴주는 그들 같은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돌아간다. 자신만을 생각하고 자신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세상에서 어딘가에는 그토록 좋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음을 보며 아직 살만한 세상임을 느낀다. 그들의 부모 형제를 찾아주기 위해 힘쓰는 가이드는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 양부모들과 온라인으로 만난 같은 처지의 세 아이들과 가이드는 중국에 가서 자신들을 버린 부모들의 상황이 어쩔 수 없음을 이해하고 버려진 불쌍한 아이를 키워준 양부모에게 감사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낳아준 부모는 만나지 못했지만 그들을 키워준 양부모에게 커다란 감사를 전하며 가족은 옆에서 응원하고 용기를 주며 사랑하는 것임을 알며 살아간다. 앞으로 그들이 살아가는 길이 험하고 어렵더라도 어딘가에서 만날 수 없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친부모와 곁에서 묵묵히 그들을 응원해주는 양부모들의 사랑은 영원할 것이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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