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렇게 살자

by Chong Sook Lee
(그림:이종숙)


그런대로 살아가자

작은 것에 목숨 걸지 말고

그냥저냥 살자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

살아가는 모습은 달라도

가다 보면 닮아간다


옳다 그르다 따져도

아니다 기다 우겨도

가는 길은 한길

산등성이에 가려진 해가

조금씩 움직이며

우리네 머리를 비추고

기다란 그림자 만드는 석양은

어느 쪽에서 보아도

아름답지 않은가


걸어온 길 다르다고

같이 가야 할 이들과

등질 수는 없잖은가

무언가 조금은 달라도

봄 마중 가는 길동무

손잡고 가야지


잘나고 못나고 가 어디 있나

있고 없고 가 무슨 상관인가

힘든 세월 함께 살았는데

무엇이 두려운가

앞으로 남은 길은 꽃길뿐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가서

어깨동무하며 멋지게 살자


앞서고 뒤서며 살아온 삶은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는데

잘못한 게 있으면 사과하고

부족한 게 있으면 이해하며

돌아가는 길에

한없이 사랑해도 모자란 시간


좋은 것만 생각하고

기뻤던 일만 기억하며

웃으며 걸어가야지

서로의 어깨 감싸며

잘 살아왔음에 감사하며

봄 마중 가는 길 함께 가야지




keyword
작가의 이전글습관이 유혹이 되고 삶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