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코로나... 냄새 못 맡는 병
by
Chong Sook Lee
Jan 16. 2022
(이미지출처:인터넷)
며칠 전 커피를 끓이던 남편이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말할 때
나는 남편의 말을 믿지 않았다
된장국을 맛있게 끓였는데
맛있는 냄새가 안 난다고 해서
남편이 웃긴다고 생각했다
벽난로에 남은 재 냄새가 난다고
치워달라고 했을 때
아무 냄새가 안 난다고 하는
남편이 야속했다
하기 싫고 귀찮아서
냄새가 안 난다고 하는 줄 알았다
며칠이 지나고
남편이 냄새가 난다고 할 때
잘 됐다고 건성 말했다
엄연히 코가 있는데
냄새가 안 난다는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냄새가 나서 다행이라고
이야기했을 때
나는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았다
남편이 냄새나지 않는다고 했을 때
믿을 수 없었는데
정말 아무 냄새가 나지 않는다.
밥 냄새도, 김치 냄새도 나지 않고
국 냄새도, 반찬 냄새도 안 난다
마늘을 까는데 마늘 냄새도 안 나고
아무런 냄새가 없는 세상이다
유난히 코가 밝은 나는
냄새에 아주 예민해서 힘들었는데
코로나에게 후각을 빼앗겼다
코로나 증상 중에
냄새를 못 맡는다고 해서
별일 다 본다고 했는데
내가 냄새를 못 맡게 되었다
영원히 후각을 잃을 수도 있다는데
언제 나는 냄새를 맡을 수 있을까
은근히 기다려진다
남편의 말을 안 믿어서
미안하고 황당한 마음이 든다
keyword
냄새
코로나
103
댓글
17
댓글
17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Chong Sook Lee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에세이스트
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팔로워
2,920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코로나... 너의 정체는 무엇이냐
맛있는 닭백숙이 나를 살렸다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