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냄새 못 맡는 병

by Chong Sook Lee
(이미지출처:인터넷)


며칠 전 커피를 끓이던 남편이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말할 때

나는 남편의 말을 믿지 않았다


된장국을 맛있게 끓였는데

맛있는 냄새가 안 난다고 해서

남편이 웃긴다고 생각했다


벽난로에 남은 재 냄새가 난다고

치워달라고 했을 때

아무 냄새가 안 난다고 하는

남편이 야속했다


하기 싫고 귀찮아서

냄새가 안 난다고 하는 줄 알았다


며칠이 지나고

남편이 냄새가 난다고 할 때

잘 됐다고 건성 말했다


엄연히 코가 있는데

냄새가 안 난다는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냄새가 나서 다행이라고

이야기했을 때

나는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았다


남편이 냄새나지 않는다고 했을 때

믿을 수 없었는데

정말 아무 냄새가 나지 않는다.


밥 냄새도, 김치 냄새도 나지 않고

국 냄새도, 반찬 냄새도 안 난다

마늘을 까는데 마늘 냄새도 안 나고

아무런 냄새가 없는 세상이다


유난히 코가 밝은 나는

냄새에 아주 예민해서 힘들었는데

코로나에게 후각을 빼앗겼다


코로나 증상 중에

냄새를 못 맡는다고 해서

별일 다 본다고 했는데

내가 냄새를 못 맡게 되었다


영원히 후각을 잃을 수도 있다는데

언제 나는 냄새를 맡을 수 있을까

은근히 기다려진다

남편의 말을 안 믿어서

미안하고 황당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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