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물어봐도 아무도 모르기에 정답은 없다. 내일은 어떤 날이 될지 모르고 지금을 살아갈 뿐이다. 행복을 원하지만 행복이 나를 찾아올지 안 올진 모른다. 오면 좋고 안 와도 할 수 없다. 인생은 어쩌면 철마다 찾아왔다 가는 계절 같다. 춥다가 바람 불었다가 덥고 따뜻하다 다시 추워지는 그런 것이다. 그런 세월을 살다 보면 따뜻한 봄도 만나고 혹독한 겨울도 만나서 웃고 울다 간다.
우연히 본 영화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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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이라는 영화인데 6살 때 엄마가 돌아가시고 고아가 된 열두 살짜리 어린 소년 모모의 이야기다. 갑자기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된 불쌍한 모모에게 후견인이 생겨 의사인 후견인 집으로 가서 살게 된다. 막상 모모를 데려다가 키우기로 했지만 나이가 들은 후견인은 한창 말썽을 피울 나이의 모모를 더 이상 힘에 겨워 키울 수 없었다. 환자 중에 매춘부의 아이들을 돈을 받고 봐주는 부인 로사의 화병을 모모가 훔쳐온 것을 안 후견인 의사는 모모를 데리고 가서 사과하며 훔쳐온 화병을 돌려주라고 하며 로사와 모모의 인연이 시작된다. 후견인은 로사에게 다른 후견인을 찾을 때까지 모모를 두 달만 봐달라고 한다. 로사는 한눈으로 봐도 못되고 반항적인 모모를 봐줄 수 없다고 하다가 봐 주는 돈으로 월세라도 낼 생각으로 모모를 봐주게 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미 로사에게는 매춘부들이 맡긴 아이들이 둘이나 있었다. 하나는 옆집에 살면서 친구처럼 다니는 가까운 여자의 어린 아들이고 하나는 매달 돈을 보내주기는 하지만 오랫동안 오지 않는 여자의 아들이다. 생활비와 월세가 없기 때문에 기르기로 한 모모는 매사에 반항을 하며 말썽을 피우고 다닌다. 돈이 필요한 모모는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마약상에 발을 들여놓는다. 약삭빠르게 기대 이상으로 마약을 잘 팔아오는 모모는 마약상의 눈에 들어 틈틈이 돈을 벌며 원하는 자전거를 사며 행복해한다. 여전히 어린 소년에 불과한 모모는 밤마다 엄마를 그리워하며 암사자와 함께 노는 꿈을 꾸며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잊는다. 엄마의 기억은 점점 희미해져 가지만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모모를 사랑해주던 엄마를 그리워하며 현실을 거부한다. 이미 정해진 운명이 있다지만 어린 모모는 써지기 이전의 삶을 원하며 하루를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한편 로사는 모모가 마약상에 들락거리는 것을 눈치채고 잡화상을 하는 가까운 친구에게 모모를 데리고 간다. 나이 들어가는 로사는 모모가 누군가의 보호로 제대로 된 삶을 살기를 원한다며 그에게 모모가 일을 할 수 있게 해 주기를 부탁한다. 하지만 그도 장사가 안되어 힘들다며 거부하다가 불쌍한 마음이 들어 받아들이고 일을 시킨다. 의외로 모모는 손재주도 좋고 마음이 착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마음으로 도와주려고 마약을 파는 것을 그만두고 함께 일하자고 한다. 자존심이 강한 모모는 주인에게 들킨 것에 화가 나서 가게를 나와 거리를 배회하다 마약상 주인을 보게 된다. 술을 마시고 춤을 추고 파티를 하는 그들의 역겨운 모습을 뒤로하고 집에 가는 길에 시장에서 로사를 만난다. 같이 가던 로사는 모모를 먼저 보내고 지하실을 향해간다. 다른 데로 가는 것을 본 모모는 빌딩 지하실로 들어가는 로사를 따라간다. 로사만이 아는 작은 방에 사랑하는 가족의 사진이 있고 의자가 있었다. 로사는 전쟁 때 숨어 지내던 곳을 닮은 곳에 앉아 있으면 마음이 안정이 되어 좋다고 하며 한 장의 사진을 모모에게 보여준다. 미모사라는 예쁜 꽃이 피는 나무 사진인데 꽃이 만발하면 슬프도록 아름답다며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한다. 로사의 병세는 점점 심해진다. 함께 살던 매춘부의 아들은 엄마가 와서 데리고 가고 옆집에 살던 젊은 아기 엄마도 친정으로 돌아가고 로사와 모모만 남게 되었다. 갑자기 둘이 남은 현실에서 무서운 고독이 밀려오자 둘은 서로가 의지하며 살아야 함을 실감한다. 세상에 아무도 없는 모모는 바닷가에 앉아서 로사를 도울 생각을 한다. 어린 모모는 점점 쇠약해지는 로사를 자신이 돌봐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약상을 찾아가 전화와 단골손님들의 이름이 적힌 수첩과 마약을 돌려주며 집으로 간다. 한편 로사는 쓰러지고 응급차가 집을 떠나는 모습을 바라본 모모는 로사를 도와주려 하며 굳게 닫혀있던 마음을 열며 로사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로사의 병세는 악화되고 로사는 병원에서 살기 싫다고 하여 어린 모모가 로사를 몰래 데리고 나와 로사가 좋아하는 지하실 방에서 그녀를 돌본다. 이미 기력이 다한 로사는 일어나지 못한 채 죽고 모모는 동네 사람들과 로사의 장례식을 마친다. 로사의 묘지에 그녀가 좋아하던 꽃 사진을 올려놓으며 어딘가에서 그를 지켜보는 사랑의 눈길을 느낀다. 로사는 떠났지만 결코 혼자가 아님을 깨닫고 집을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