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세계를 꿈꾸며 산다. 한 어린 소녀는 전쟁으로 처참하게 망가졌던 자신을 미샤라는 이름 안에 인간승리의 표본을 만들고 그 안에서 다른 사람이 되어 살아간다. 자신이 아닌데 자신인 듯 사람들을 기만하고 속이며 거짓의 삶을 살아온 미샤라는 여인의 이야기로 '미샤와 늑대들'이라는 제목의 영화는 시작한다.
미샤는 매일매일 전쟁이 남겨준 마음의 상처로 괴로워하며 이웃사람에게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존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괴로워하는 미샤를 보며 다 털어놓고 마음 편하게 살기를 원하는 남편의 권유로 미샤는 세상으로 나아가 자신의 슬픈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린 나이 7살이 되던 해 학교로 데리러 오기로 했던 그녀의 아빠가 행방불명되고 모르는 가정에 입양된다. 이름은 알지만 성을 모르는 어린 소녀에게 미샤라는 새 이름이 붙여지고 학대의 고통을 이겨내지 못 한 채 부모를 찾아 독일군을 피해 산속으로 들어가 늑대와 함께 생활하며 살아남은 이야기를 하는 미샤를 보며 많은 사람들은 동정 속에 그녀의 이야기에 빠져 들어간다. 어린 나이에 산속에서 늑대들과 생활하며 살아남았다는 이야기에는 상상할 수 없는 처절한 고통이었다. 부모를 찾기 위해 숲 속에서 먹고 걸으며 밤에는 늑대들과 자고 위험한 일이 생기면 늑대들이 마치 부모처럼 지켜 주었다는 이야기는 감동의 이야기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이야기는 인류 역사의 슬픔이고 눈물이며 가슴 아픈 사실이기에 그녀의 이야기는 순식간에 세상의 눈길을 끈다. 출판업을 하는에블린이라는 여자는 미샤에게 출간을 권하게 되며 하루아침에 미샤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여러 나라로 알려져서 책은 여러 언어로 출판되어 인터뷰를 하고 그녀는 일류 작가가 되어갔다. 그러던 중 미샤는 애블린이 자신의 이름을 팔아 흥행하게 되자 저작권을 놓고 에블린을 고소한다. 에블린은 거약의 보상금을 지불하라는 법원의 판결로 법정 소송에서 지고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여전히 미샤는 여러 곳에서 초청하고 인터뷰를 하며 자기만의 소설 속 주인공으로 깊이 들어가며 영화가 만들어진다. 어린 소녀 미샤의 고통스러웠던 늑대들과의 생존 이야기는 꺼질 줄 모르고 전 세계인의 동정과 사랑을 온통 차지하게 된다. 한편 모든 것을 잃고 우울증에 시달리던 에블린은 미샤의 책 속에 나오는 의심스러운 글들을 올리며 역사학자 샤론이라는 여자의 이메일을 받으며 미샤의 과거를 추적한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샤론이 흥미를 가지고 증거를 찾기 위해 뒤쫓는다. 미샤의 나이와 학교와 교회를 돌아다니며 미샤의 옛날 기록을 찾아냈지만 이름이 다른 그녀의 진실을 파헤치기에는 증거가 없었다. 부모의 이름이 다르게 나온 책들을 살피고 미샤와 연결된 친척을 찾아다니다 미사를 잘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어 그녀에 대한 모든 진실을 듣게 된다. 그녀는 베를린에서 태어나고 그녀의 아버지가 지하조직에 가담하고 딸을 만나게 해 준다는 약속을 하며 동료들의 이름을 넘기면서 배반자가 된다. 결국 사형당한 뒤 배신자의 딸이라는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살아야 하는 어린 소녀는 견딜 수 없는 현실 속에서 괴로워해야 했다. 다른 이름을 사용하며 그런 아픈 과거를 미샤는 혼자만의 세상에서 살았다. 그녀는 말로 할 수 없는 치열한 전쟁에서 어린 나이에 살아남은 위대한 생존자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욕망을 갖는다. 자신만의 성 안에서 참혹한 전쟁 속에 살아남은 인간 승리를 꿈꾸었던 미샤. 사람들에게 동정심을 받으며 순수한 그들의 마음을 훔치며 완벽하게 사람들을 속인 사기꾼이 되어 살아가며 파헤쳐진 진실 앞에서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회개하지만 그녀에게 깜쪽같이 속은 사람들은 마냥 허탈하기만 하다. 전쟁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것만이 아니고 마음의 상처를 두고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약점을 잡은 미샤의 사기극은 끝났다. 사람들은 믿기지 않으면서 믿게 되었고 그녀를 돕는다는 마음으로 속아 넘어갔다. 어린 미샤은 우리 모두가 겪은 전쟁의 고통이고 상처를 이겨내고 싶은 마음이다. 거짓을 한 미샤는 당연히 나쁘지만 그녀도 전쟁 희생자 이기 때문에 뭐라고 할 말을 잃게 된다. 전쟁이 없었다면 수많은 유대인의 대학살도 없었을 것이고 그로 인한 아픔의 후유증도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남편과 동물들과 한적한 시골에서 살아가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생이다. 거짓된 삶이 가져다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타인의 동정을 받기 위해 속이고 기만한다면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차라리 그녀가 자신이 겪은 이야기가 아니고 꾸민 이야기라고 했다면 사람들은 그렇게 큰 배신감을 느끼지 않았을 텐데 그녀는 끝까지 거짓의 꿈을 깨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진실은 결국 언젠가는 다 드러나는 것인데 어리석은 그녀는 그 꿈을 깨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