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출 수 없는 사람의 본질

by Chong Sook Lee
(사진:이종숙)


말을 하지 않는다고

모르는 것이 아니고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다

앞서지 않는다고

비겁한 것이 아니다


앞뒤를 생각하고

상대를 알고

때를 기다리며

참아야 한다

진실은 밝혀지고

거짓은 들통난다


누군가가 씌워준 감투가

제 것인 양 화를 내며

앞뒤 가리지 않고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


무엇이 그를 그곳까지

끌고 갔을까

왜 그토록 화가 났을까

화가 나면 그렇게 되는 걸까


반대하는 사람들은

남녀노소 관계없이

개처럼 짖어대는

그의 깊은 내면은 무엇일까


권력 일까

명예일까

아니면 돈일까

정의를 앞세운 알 수 없는

그의 진심은 과연 어디가 끝일까


일치가 아닌 분열을 위한

치졸한 싸움이다

의리와 공정을 내세우며

뜻이 맞지 않는 사람들을

겁박하고 면박을 준다


무엇을 위함인가

무엇을 향함인가

자신이 어렵게 쟁취한 자리를

놓치고 싶지 않은 몸부림인가

그렇게 치졸하게 얻은 명예가

과연 가치가 있는 것인가


인간으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가며

남의 것을 빼앗으려 하는

그의 최종 목적은

유치한 발버둥에 불과하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흙탕물로 만든다

결국 세상은 혼탁해지고

미꾸라지가 쑤셔대는

흙탕물을 멀리서 바라본다


가만있다고

화를 낼 줄 모르는 게 아니고

할 말이 없는 게 아니다

목소리 크다고

이겨지는 싸움이 아니다


점잖은척해도

의리 있는척해도

사람의 본질은 숨길수 없다

야비하고 저속하며

악랄한 심성을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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