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싶지 않은 마음

by Chong Sook Lee
(사진:이종숙)


깜깜한 새벽에

나뭇가지에 앉은

참새들이 짹짹이는데

소리만 들리고 보이지 않는다


나무와 참새는 동색이라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말

그게 참 명언이다


눈으로 보이는 것은

겉모습 일뿐

까마득한 물속을

감히 알아낼 수 없고

순간순간 변하는 인간의 마음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지 모른다


이런가 하면 저렇고

저럴까 하면 이런

동전의 양면의 모습

믿고 싶어도 믿을 수 없다

대체 사람은 어디까지 가고

어디에서 멈출 수 있을까

답이 없는 게 정답이다


까도 까도 알 수 없는 양파는

깔 때마다 눈물이 난다

만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알수록 모르는 인간의 마음


하늘처럼 푸르거나

비라도 쏟아지면 좋겠는데

그도 저도 아니고

눈인지 비인지

우박인지 소나기인지

속을 알 수 없는 구름 속 같은

머릿속을 헤치고 다닌다


바람이 분다

뒤집을 듯 심하게 불어댄다

흔적이 남아도

불어야 할 바람은

세상을 제맘대로 휘젓고 다닌다

알 수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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