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ay from her"(그녀로부터 떨어져)라는 영화를 보았다. 젊어서 만나 평생을 살아가다가 나이 들어 사랑하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슬픈 이야기다.
노부부가 스키를 타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여자 주인공 피어니와 남자 주인공 그랜트가 부부가 되어 산지 40여 년이 넘었고 한적한 시골에서 조용한 삶을 살아간다. 식사를 끝내고 설거지를 하는데 피어니가 잘 닦여진 프라이팬을 냉장고에 넣는 것을 본 그랜트는 그녀의 치매 증세가 악화되어가는 것을 느끼며 고민한다. 날이 갈수록 그녀의 증세는 악화되어 더 이상 그랜트의 힘으로는 도저히 돌볼 수 없게 되자 요양원으로 보내기로 결정한다. 동네에 남편을 요양원에 보내고 혼자 사는 여자의 조언을 받으며 아내를 같은 요양원에 입소시키고 한 달간의 방문 금지사항을 받아들이고 집으로 온다. 힘겹게 한 달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아내를 찾은 그랜트는 자신을 반갑게 맞이하리라 믿었던 아내가 같은 요양원에 사는 남자와 아주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보며 실망한다. 그 남자는 바로 옆집에 사는 여자의 남편이었는데 그녀는 남편 그랜트를 완전히 잊은 듯이 새로 만난 남자를 갖은 정성을 들이며 보살피고 있었다. 그 남자를 휠체어로 밀고 다니고 같이 카드놀이를 하며 그 남자의 부인처럼 행동하며 그랜트는 그저 반갑지 않은 외간 남자로 생각한다. 전혀 다른 여자가 된 아내를 보며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간호원의 기다리라는 조언을 통해 희망을 갖는다. 집으로 돌아가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다가 아내가 있는 요양원에 찾아가서 평소처럼 책을 읽어주려고 하지만 아내는 시간이 없다면서 새로 사귄 남자에게 달려간다. 매번 그런 식으로 실망을 한 그랜트는 옆집에 사는 여자에게 그녀의 남편을 집으로 데려올 것을 요구하여 집으로 데려오지만 옆집 여자는 그랜트에게 남다른 호감을 갖는다. 여러 번 부인의 일로 옆집 여자를 찾아가 차를 마시고 둘의 사이가 가까워진다. 여전히 그랜트는 아내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요양원에 갈 때마다 변해버린 아내의 행동에 실망한 채 돌아서야 했는데 아내가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 그랜트는 요양원으로 아내를 찾아간다. 아내는 새로 만난 남자를 만나고 싶은 그리움으로 마음의 병을 앓는다. 아내는 본체만체하며 자신이 몸이 아파서 만날 수 없는 남자를 기다리며 시무룩한 얼굴로 남편에게 피곤하니 다음에 오라고 보낸다 그랜트는 실망하고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으로 옆집 여자를 찾아 자신의 심정을 이야기하며 위로를 받는다. 그랜트의 요구대로 남편을 집으로 데려온 옆 집 여자는 그랜트와 여러 가지를 논의하면서 친한 연인 관계가 되어간다. 옆집 여자의 남편과 그랜트의 아내가 서로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옆집 여자는 그랜트와 영화를 보고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된다. 그랜트와 옆집 여자는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동거하기로 하며 살림을 합치고 옆 집 남자를 아내에게 보내주려고 휠체어에 태우고 요양원에 도착한다. 그랜트는 아내에게 그 남자를 데려다 주기 전에 마지막으로 아내와 이야기하러 그녀의 방으로 들어간다. 그동안의 힘든 고독으로 늙고 핼쑥해진 그녀는 침대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쓸쓸히 앉아 있다. 침대 옆에 있는 책을 보던 그랜트의 아내는 남편에 대한 기억이 서서히 떠오르며 문을 열고 마지막 인사를 하러 들어온 그랜트에게 당신은 참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며 품에 안긴다. 요양원 침실 밖에서는 옆집 부부가 기다리고 있는데 그랜트와 그의 아내는 재회의 시간을 가지며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평생을 사랑하며 하며 함께 살던 부부 중에 하나가 치매에 걸려 함께 생활을 하지 못하고 급기야는 남편을 알아보지 못하게 된 슬픈 현실에 할 말이 없다. 전혀 알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도 그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도 가슴 아픈 일이다. 나이가 들고 몸이 아프고 기억을 잃어 가며 겪는 인생의 마지막 길에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