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지 않은... 손님

by Chong Sook Lee


(사진:이종숙)


오랜만에
손님이 왔다
기다리지도 않았는데
그립지도 않은데
찾아온 손님

정말로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오장육부가
뒤집히는듯한 구토와
표현할 수 없는 복통과
발열과 전신의 통증이
함께 나를 찾아왔다
어디서 왔는지
언제 갈지 모르는
고통을 주러 온 손님이다

내가 나에게
너무 무심했었나 보다
나를 좀 자세히 봐 달라고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다 헤집고 다니는 손님

어차피
날 찾아온 손님이니
있는 동안
떠날 때까지
참아내야 한다


한동안
보고 싶지 않은 손님
아예 오지 않기를

바라기보다
왔으니 빨리 가길 바란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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