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오길 바란다

by Chong Sook Lee
(이미지출처:인터넷)

러시아의 황당한 침공으로 마음이 무겁다. 우크라이나의 현 상황에 대한 뉴스가 나오고 여기저기서 그들을 위한 모금 운동을 한다. 착잡한 마음이다. 무자비하게 전쟁을 일으키고 수많은 인명피해가 생긴다. 국토확장을 노리는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인하여 세계가 엄청난 타격을 입는다. 수출 수입을 막고 은행을 비롯한 모든 수단 방법을 다하여 그들의 황당하고 잔인한 전쟁도발을 규탄한다. 같은 민족끼리 땅덩어리 때문에 죽고 죽여야만 할까? 이유가 있던 없던 21세기에 전쟁을 겪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갈 곳을 찾아 헤맨다. 여러 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지만 러시아의 반응은 여전히 악랄하여 서로의 막대한 피해를 가져다준다. 한 사람의 잘못된 생각은 세계를 흔들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항쟁하고 러시아가 생각했던 속전속결의 전쟁은 장기전이 되어간다.




마음이 심란하여 쇼핑센터에 갔다. 특별히 살 것이 없어도 괜히 기웃 거리며 이것저것 만지작 거린다. 있을 것 다 있고 부족한 게 없는데도 물건을 보면 살까 말까 망설인다. 옷장에 옷이 많이 있는데도 철이 바뀌면 무언가 새로운 물건이 나왔나 구경하다 보면 생각지 않은 물건을 사게 된다. 이제는 더하기가 아니고 뺄셈을 해야 하는데 여전히 더하기만 하고 있는 나 자신이 한심하다. 어차피 있는 것도 다 입지도 못하는데 여전히 물건을 산다. 어쩌다 청소를 하며 쓰지 않는 물건을 버리지만 여전히 쓸모없는 물건이 많다. 이래서 못 버리고 저래서 못 버리며 쌓아놓고 이리저리 밀쳐놓는다. 직장을 다닐 때는 같은 옷을 입을 수 없어서 여러 가지 옷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편하고 따뜻한 옷이 최고다.


특히 코로나로 외출을 자주 하지 못하게 되어 그나마도 옷장만 차지한다. 외출할 때 입는다고 모셔놓은 옷을 어쩌다 입어보면 왠지 불편하다. 어깨도 좁은 듯하고 배도 꽉 끼는 것 같아 걸어놓고 편한 옷만 입다 보면 멀쩡한 옷을 그냥 버리게 된다. 모든 게 넘쳐나는 시대라서 멀쩡한 것도 안 입으면 버리거나 재활용 센터로 보낸다. 나이에 따라 유행에 따라 입는 옷이지만 몸의 체형이 변하지 않으면 입을 수 있어도 오래된 옷은 표가 난다. 나이가 들어 안 그래도 보기 흉한데 옷까지 옛날 옷을 입고 다니면 추해 보이기 때문에 나이 들수록 신경을 써야 한다. 비싼 명품은 아니라도 제대로 된 옷을 입고 외출하면 기분이 좋다. 남에게 보이기보다 나 자신이 좋다 보니 철마다 한두 벌을 사게 된다.


막상 사려고 나가보면 가격도 가격이지만 요즘 디자인이 요란스러워 사기가 어렵다. 마음에 드는 물건도 찾기 어렵고 가격은 어찌 그리 비싼지 놀란다. 쌓여있는 물건을 싸게 팔면 사는 사람도 좋고 파는 사람도 물건이 없어져서 좋으련만 가격만 잔뜩 올려놓고 구경만 시킨다. 반액 세일이라고 해도 정가가 높아서 서민에게는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이곳에는 2월에 재고 정리를 통해 물건을 순환시키는 세일을 많이 했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인지 그것도 없어 보인다. 어깨가 맞으면 팔이 길고 허리가 맞으면 기장이 길다. 아무래도 체구가 좋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마땅한 옷을 찾기 쉽지 않다. 간신히 마음에 드는 옷을 찾아도 이것저것 고치다 보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된다.


커다란 백화점에 손님보다 직원들이 더 많은데 막상 도움을 청하려면 그나마도 보이지 않아 한참을 찾아다녀야 한다. 물건을 고르기도 힘들지만 사기도 힘들어 한참을 돌아다녀야 돈을 낼 수 있다. 아무래도 장사가 안되면 직원을 줄이고 서비스도 줄어들어 여러 가지로 불편하다. 쇼핑몰은 텅 비어 걸으며 눈으로 쇼핑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고 문을 닫은 가게가 많다. 코로나 장기화로 버티지 못하고 폐업을 하는 가게가 놀다 보니 백화점이 초라하다. 쇼핑백에 물건을 사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으니 사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 않는다. 가격은 오르고 물건은 쌓여있고 세일도 하지 않는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하나라도 제 가격으로 팔고 싶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


봄이 온다고 신상품이 선을 보인다. 울긋불긋한 고운 색으로 가게들이 손님을 유혹하는데 막상 가보면 썰렁하다. 코로나가 어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있는 물건을 팔고 문을 닫으려고 하는 상인들도 있고 어쩔 수 없이 문을 열고 초조하게 손님을 기다리는 곳도 많다. 무조건 10불이라고 크게 써놓은 가게를 지나 달러 스토어를 지나는데 돈을 내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전에는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고 쇼핑센터가 활발하게 돌아갔는데 지금은 죽어간다. 주말에는 태권도 시범도 하고 이런저런 행사를 하며 소비를 장려하는데 아직 소비자들은 냉랭하다. 지구 한쪽에서 전쟁을 하고 사람들의 심리는 위축되어서 무엇을 사거나 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한동안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고 집을 사는 사람도 많고 파는 사람도 많았는데 다시 조용해졌다. 세계경제가 어찌 되어 가는지 모르겠다. 차 기름값이 오르고 난방 가스값도 덩달아 오른다. 수입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모두 예민하다. 나라 빚은 많아지고 세금은 오르고 실업자는 많아진다. 살기 좋은 세상인데 살기가 더 힘들어진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데 왜 이리도 살기가 힘들어지는지 모른다. 세월이 가면 더 나은 세상이 되리라 생각했는데 여전히 앞으로 가지 못 하고 제자리걸음만 한다. 겉은 번지르르한데 속 빈 강정이다. 너도나도 잘 사는 세상이 되길 바라는데 잘 안된다. 그래도 한쪽에서는 여러 자선 단체들이 힘을 합쳐서 힘든 사람들을 돕는 모금을 하며 산다.


러시아의 터무니없는 도발로 세상이 어지럽다.
우크라이나를 위한 모금이 모이고 피난민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계속된다. 구호 물건으로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으면 좋겠다. 남의 일이 아니다. 언제 어느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세상사이기에 내일처럼 발 벗고 나서야 한다. 그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 아프다. 한국인들은 70년이 넘은 한국전쟁의 아픔을 아직도 가지고 사는데 그들에게 하루빨리 평화가 오기를 바란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것들이 죽고 다치고 부모들은 피눈물을 흘려야 하는 현실은 정말 말로 할 수 없는 비극이다. 백화점을 한 바퀴 돌며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그들의 아픔에 동참하여 전쟁 없는 세상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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