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길 돌아서 찾아온 봄

by Chong Sook Lee



험난한 길을 헤치며

못 오게 가로막은 겨울을

제치고 뛰어온 봄입니다


숨이 차도 쉬지 않고

그리운 이를 찾아온 봄

바람의 팔짱을 끼고

한 가지만 생각하고

방금 도착한 봄입니다


초록의 옷을 입고

뾰족한 입술로 다가와

살며시 포옹하는 봄

시샘 추위도 꽃샘추위도

무섭지 않습니다


옆에서 지켜주는

따스한 태양이 있는 한

아무것도 두렵지 않습니다


함께 세상을 구경 나온

친구들과 함께

사랑을 나누며

멋지게 살아갑니다


구름이 해를 가려도

비가 와서 추워도

참고 견디며

참사랑을 만나며

기쁘게 살아갑니다


그토록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기에

더없이 행복합니다

많이 피고

아름답게 자라고

기쁨을 줄 수 있도록

예쁜 봄으로 살아갑니다


(사진:이종숙)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