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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 태어난 지 42년 되는 날
by
Chong Sook Lee
May 1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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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어 산지
42년이 되었다.
지나간 것
은
희미해지고 잊히는데
이상하게
엄마가 된 오늘은 생생하다
아기가 나오려면
일주일이 남았는데
아침 일찍 신호가 와서
깜짝 놀라서
병원으로
가는 길은
알 수 없는 두려움으로
엄청 불안했다.
친정엄마가 계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간절히 바랐지만
엄마는 그곳에 없었다
이민
온 지 24일 만에
아들이 태어나고
나는 엄마가 되었다
12시간의 진통을 거쳐
지구가
두 번 돌아서
만난 아들이다
세상에 신고라도 하듯이
커다란 울음소리가 들리고
간호사가 건네주는
작은 아기는 울다가
품 안에
서 잠이 든다
어쩌다 눈을 뜨고
세상을
볼 때는
한쪽 눈
을 뜨고
눈이
부신 듯 두리번거리다
잠이 들어 버리던 아기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마흔
두번을 만나고 보내며
어엿한 어른이 되었다
어느새
두 아이들의 아빠가 되었고
사회에 진출하여 직장에 다닌다
아기를 안고
어찌할 줄 몰랐는데
앉고 기고 걸음마를 하고
뛰어다니며
아파트 3층에서
뛰어내렸던 아이가
마흔
두살의 어른이 되고
나도 엄마가
된 지 42년이 되었다.
아들은 세상에 태어나고
나는 엄마로 태어난 날
아들과 나는 동갑내기
아들과 나는
오늘
마흔두 살이 되었다
지난 42년처럼
앞으로도 오래도록
삶을 사랑하며
서로의 행복을
기원한다
(이미지 출처: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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