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로 태어난 지 42년 되는 날

by Chong Sook Lee



엄마가 되어 산지

42년이 되었다.

지나간 것

희미해지고 잊히는데

이상하게

엄마가 된 오늘은 생생하다


아기가 나오려면

일주일이 남았는데

아침 일찍 신호가 와서

깜짝 놀라서

병원으로 가는 길은

알 수 없는 두려움으로

엄청 불안했다.


친정엄마가 계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간절히 바랐지만

엄마는 그곳에 없었다

이민 온 지 24일 만에

아들이 태어나고

나는 엄마가 되었다


12시간의 진통을 거쳐

지구가 두 번 돌아서

만난 아들이다

세상에 신고라도 하듯이

커다란 울음소리가 들리고

간호사가 건네주는

작은 아기는 울다가

품 안에서 잠이 든다


어쩌다 눈을 뜨고

세상을 볼 때는

한쪽 눈을 뜨고

눈이 부신 듯 두리번거리다

잠이 들어 버리던 아기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마흔 두번을 만나고 보내며

어엿한 어른이 되었다

어느새

두 아이들의 아빠가 되었고

사회에 진출하여 직장에 다닌다


아기를 안고

어찌할 줄 몰랐는데

앉고 기고 걸음마를 하고

뛰어다니며

아파트 3층에서

뛰어내렸던 아이가

마흔 두살의 어른이 되고

나도 엄마가 된 지 42년이 되었다.


아들은 세상에 태어나고

나는 엄마로 태어난 날

아들과 나는 동갑내기

아들과 나는

오늘 마흔두 살이 되었다

지난 42년처럼

앞으로도 오래도록

삶을 사랑하며

서로의 행복을 기원한다


(이미지 출처: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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