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그 무엇도 내 것이 없다. 나는 세상과 함께 살뿐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다. 물건도, 마음도 잠깐 빌려 쓰는 것이기에 그 무엇도 집착할 수 없다. 집착하지 않고 가지려 하지 않을 때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만난다.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없지만 이루기 위해서 노력할 뿐 세상의 모든 것은 주인을 찾아간다. 사람과의 인연도, 물건과의 인연도 잠깐 머물 뿐 그 무엇도 영원하지 않기에 때가 되면 오고 때를 다하면 간다. 봄이 오지 않아도 봄 속에 살면 봄을 만나고 마음이 행복하면 헐벗어도 춥지 않음을 배운다. 토끼가 우리 집 앞뜰에 있는 소나무 아래서 잠을 잔다. 조금 전까지도 무언가 입에 물고 오물거리더니 피곤한지 아주 자리를 잡고 배를 깔고 잔다. 잘 자라 토끼야. 아무 걱정하지 않고 토끼가 낮잠을 잘 수 있는 평화로운 오후다. 낮잠 자는 남편의 코 고는 소리가 평화롭게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