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바람인가
바람이 삶인가
어떤 바람이 불어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폭풍이 될지
비바람이 될지
눈보라가 될지
알 수 없습니다
폭풍 전야의 고요 속에
생과 사가 뒤바뀌고
세상은
뒤집혀서 주저 앉습니다
바람 따라 날아오고
바람처럼 사라집니다
싫다고 피할 수 없고
좋다고 끌어안을 수 없는 바람은
오고 싶을 때 오고
가고 싶을 때 말없이 갑니다
알지도 못하고
세상에 나오고
가는 날도 모르고
철없이 사는 나와 닮았습니다
가고 싶은 대로
아무 때나 어디든지 갑니다
급하게 가고
쉬지 않고 갑니다
생각 없이 쉬었다가
정신없이 뛰어갑니다
무엇이 바람을 만드는 것일까
무엇이 삶을 이끌어 가나
바람과 삶은
함께 손잡고 가는 친구
언제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모르고
무슨 일을 저지를지
아무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