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oy Nov 20. 2023

하와이에서 집 구하기

지역 선택부터 집주인 확인까지, 단기렌트 구하기 

하와이에 오기 전 가장 중요하면서도 힘들었던 일이 집구하기였어요. 이 글은 기록용+하와이 정착을 앞둔 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 남겨봅니다.  


집 구하기의 첫번째 단계는 지역을 선정하는 일이겠지요. 저희는 지역을 고를 때 아이가 갈 '학교'를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보았어요. 단기간이라 학교가 중요하지 않다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단기간이라 학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선생님,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행복한 학교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지요. GreatSchool 사이트에서 학교 점수가 적당히 높으면서 학교 review도 참고한 결과 마노아, 하와이카이, 카할라 지역을 중심으로 집을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울러 하와이에 여행을 여러 번 와보면서 느낀 점이 너무 복잡하지 않고 조용한 동네이면서 하와이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딱 적합한 지역들이기도 했구요.


지역을 선정한다음 주거지 형태와 예산을 생각했어요. 저희는 타운하우스에 살고 있어서 싱글하우스에 대한 로망이 그닥 크진 않았어요. 아이가 어릴 때는 싱글하우스에서 맘껏 뛰어노는게 좋지만 어느 정도 크고 나니 오히려 또래들을 만날 수 있는 아파트가 낫더라구요. 게다가 미니미는 수영을 정말 좋아해서 '수영장이 있는 콘도'와 '수영장이 있는 타운하우스'를 중점적으로 보기로 했어요.

<zillow사이트>

주거지 형태와 예산까지 정했으면 'Zillow' 사이트를 눈이 침침해질 때까지 봐야겠죠. 하와이 정착 두 달 전부터 질로우 사이트에서 조건에 맞는 매물이 있는지 샅샅히 살펴보았어요. 맨 위에 가격, 방갯수, 홈타입, 기간등을 설정하면 오른쪽 지도에 보라색 점으로 조건에 맞는 집들이 나타나요. 하나씩 클릭하면서 하도 봐서 나중에는 '어느 지역에 월세 얼마!'하면 그 집이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였어요. 집들을 보다 보니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계약기간 바로 직전에 나오는 집들도 있고 저희가 마음에 들었던 매물들은 하루 이틀 사이에 계약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와이에 입국 후 2주 정도 임시 숙소에 머물면서 매물을 보러다니고 계약 후 바로 이사하는구나...하고 생각했어요. 


저희 가족은 8월 중순에 하와이 입국이라 미니미의 학교문제가 가장 시급했어요. 학교도 처음인데다 외국에서 입학하려니 하루라도 빨리 입학해야 적응이 수월할 거라는 생각에 하와이 입국 전 집계약을 완료하고 입국 직후 학교등록을 마치고 등교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신랑이 7월 말 먼저 하와이에 들어가서 집을 구하기로 했어요. 신랑은 하와이에 도착하자마자 '미국 핸드폰 번호로 개통'해서 808로 시작하는 하와이 번호를 받았어요. 그리고 왠만한 매물들에 닥치는대로 연락을 했다고 해요. 대부분 매물들에서 연락이 왔고 신랑은 하루에 4-5군데 집을 살펴보러 다녔어요. 집을 볼 때 관리인하고 만날 약속을 정하고 약속장소로 가면 다른 경쟁자(?)들과 함께 집을 살펴보고 봤던 집은 동영상으로 남기고 한국에 있던 저와 공유했죠. 


아, 한가지 더 'onlinedatareports.com'사이트는 집주인이 세금을 잘 납부하고 있는지 신용도를 알려주는 사이트예요. 1달러를 내면 30개 정보를 알 수 있어요. 그리고 하와이 렌트의 경우 부동산에서 매물들을 관리하는게 아니라 매물마다 관리인(부동산중개인)이 따로 있고 렌트 계약이 이루어지면 한달치 렌트비를 집주인이 관리인에게 줘야 한다고 해요. 그래서 보통 집주인이 관리인을 거치지 않고 직접 매물을 계약한다고 하면 집의 신용도를 한 번 더 확인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신랑과 상의 끝에 가장 최선의 집을 선택했어요. 여기는 세입자들이 신청서를 내면 집주인이 신청서들을 검토해서 세입자를 고르는 시스템인데 외국인에 6개월 거주희망인 저희는 유리한 입장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신랑을 초청해준 하와이대학 교수님께 혹시 필요하다면 신용확인을 부탁드려도 되는지 여쭤보았고 렌트비를 선불로 지불하는 조건을 걸었어요(원래 렌트비 선불은 안된다고 해요). 그 결과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들어오게 되었고 아이의 학교도, 조용하고 깨끗한 동네도, 모든 게 만족스럽게 살고 있어요. 지금 집에 들어오고 나서 깨달았는데 미니미와 하와이에 여행올때마다 집 앞 비치에서 사진을 찍었었더라구요^^ 그 때만 해도 이곳에서 살게 될 줄 몰랐는데...감회가 새롭고 저희집이 더 소중히 여겨지는 이유 중 하나예요.

<2019,2020,2023년의 미니미 in Hawaii>




작가의 이전글 Grade 1학년 워크북 소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