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지만 아름답다

아가서 설교하기 (아가 1:5-8)

by 추성은

5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

6 내가 햇볕에 쬐어서 거무스름할지라도 흘겨보지 말 것은 내 어머니의 아들들이 나에게 노하여 포도원지기로 삼았음이라 나의 포도원을 내가 지키지 못하였구나

7 내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야 네가 양 치는 곳과 정오에 쉬게 하는 곳을 내게 말하라 내가 네 친구의 양 떼 곁에서 어찌 얼굴을 가린 자 같이 되랴

8 여인 중에 어여쁜 자야 네가 알지 못하겠거든 양 떼의 발자취를 따라 목자들의 장막 곁에서 너의 염소 새끼를 먹일지니라 (아가 1:5-8, 개역개정)


아가서 두 번째 시간입니다. 아가서를 그냥 읽으면 19금, 29금까지 가거든요. 그만큼 솔직하고 뜨거운 사랑의 언어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개론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지난 시간에 했던 것들을 잠시 훑고 넘어가겠습니다.


여인의 목소리가 더 많이 나오는 이유

아가서의 뜻은 가장 아름답고 뛰어난 노래를 모아놨다고 해서 아가서입니다. 우리가 부르는 노래, 대중가요도 그렇고 찬양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래의 주제는 거의 다 사랑입니다. 아가서도 그렇습니다. 누구와 누구였지요? 솔로몬과 술람미여인이 서로 주고받은 설레는 이야기가 이 책에 가득 담겨있습니다. 솔로몬이 쓰긴 했지만 누구의 목소리가 더 많이 나온다고 했지요? 네, 놀랍게도 술람미 여인의 음성이 훨씬 더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아가서를 읽을 때, 우리는 철저히 술람미 여인의 마음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녀의 기다림, 설렘, 그 고백이 내가 하나님께 조용히 다가가 은밀하게 드리는 기도와도 같습니다. 간절한 바람이고, 오직 그분을 향한 깊은 사랑인 것입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는 책, 아가서

그래서 청년이라면 전도서, 룻기, 아가서는 반드시 읽어야 합니다. 이 세 권이 성경에서 청년을 대상으로 하거든요. 왜 인생에 허무를 주시는지, 젊은 날 일찍이 깨닫게 하는 책이 전도서이고요. 사랑을 배우지 못한 채 연애하고 결혼하고, 그래서 관계에서 상처받고 실패할까 봐 사랑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는 책이 아가서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남녀의 사랑이 우선이 아니라, 하나님을 가장 먼저, 뜨겁게 사랑해야 하는 것이 아가서의 가르침입니다. 주님과의 관계가 바로 설 때, 인간의 사랑도 올바르게 세워지고 치유됩니다. 아가서는 바로 그 진리를 보여줍니다. 하나님 사랑을 모르고 사람을 사랑하면 결국 실패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람이 연약함 속에서 어떻게 일하시는지를 보여주는 책이 룻기였고요. 그래서 젊은 날 영혼 성장을 위한 3부작이 전도서, 아가서, 룻기입니다.


2절, 시작부터 술람미 여인이 먼저 말합니다. 내게 입을 맞춰달라고 합니다. 여자가, 인간이 먼저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자가 주님을 다시 찾는 겁니다. 여러분의 그 거친 맥박으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뜨거운 호흡으로 찬양을 드립니다. 이 자리에서 주님 보기를, 말씀 듣기를 원하며 주님께 입술을 내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이 2절에 나온 ‘입맞춤’이지요.

4절, ‘왕이 나를 그의 방으로 이끌어 들이시니 너는 나를 인도하라’ 이 여인은 왕의 침실로 가고자 했습니다. 기도할 때 비유하자면 어떤 기도를 하시라고 했지요? 지성소까지 들어가는 깊은 기도를 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성막 앞에 넓은 뜰을 지나, 번제단에 속죄물을 드리고, 물두멍에 손을 씻은 후, 마침내 성소 안으로 들어갑니다. 성소 더 깊숙한 곳에 지성소가 있습니다. 우리의 죄를 받아주셔야 하는 그 지성소, 그 깊고 은밀한 곳, 지성소 앞에 떨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하는 기도입니다. 왕의 침실이 바로 그런 장소입니다. 택함 받은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장소, 속삭이는 기도밖에 들릴 수 없는, 주님과 단둘이 마주하는 그 방에서, 내 영혼이 다시 숨을 쉽니다.


"겉은 초라해도 내면이 건강하다면"

여러분 하나님 만날 때 어떠셨어요? 하나님과 나와 단 둘만 있을 뿐입니다. 정말 원해서 하는 기도는 고요한 예배당에 나 혼자 나와 십자가 앞에서 기도하잖아요. 이것이 바로 왕의 침실입니다. 그렇게 당신과 나와의 은밀한 관계가 허락될 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감추어 둔 나의 모든 것을 쏟아 놓게 됩니다.

5절입니다.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1:5) 자신의 피부가 검다고 말합니다. ‘게달’로 비유하고 있지요. 게달이란 검은 염소 가죽으로 장막을 치고 살아가는 유목 민족을 말합니다. 그만큼 자신이 초라하고 볼 품 없지만, 솔로몬의 휘장, 고급 천 위에 청색, 자색, 홍색 실로 짜였을 것이고, 하나님의 형상이 수 놓였을 것입니다. 그만큼 자기 내면은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커튼이라고 얘기합니다.

6절에서 자신의 검은 피부에 얽힌 사연을 설명합니다. “내 어머니의 아들들이 나에게 노하여 포도원지기로 삼았음이라” 오빠들이 여동생 술람미 여인에게 과수원 일을 몽땅 시킨 겁니다. 여기서 또 나오지요. 아들이 문제를 일으킵니다. 아들들은 정말 왜 그러는 걸까요? 하여튼 아무것도 안 하려고 하는 게 저의 경험 상 아들입니다. 엄마들은 아들이 저 모양인데도 아들을 좋아합니다. 저도 아들이기에 할 말이 없습니다.


"아들, 아들, 우리 아들?!"

저의 친척 어른들 이야기입니다. 옛날 시골 할머니들이 다 그렇죠. 아들만 학교 보내주고 딸은 학교 안 보내줬거든요. 딸은 진짜 학교 못 가고 논일 밭일 했데요. 자기 오빠만 학교 보내주고. 그런데 학교 보내달라고 완강하게 때 써서 사범대학을 나오셨어요. 오빠는 그 시절 대학보다는 상고가 더 인기가 많았으니까, 상고를 나와서 은행에 근무하고 지점장 짧게 몇 년 하다 사회생활은 그게 끝이었어요. 수십 년 동안 지금 까지 아무 일도 안 해도 됐어요. 왜? 학교를 못 간 엄마가 일했던 논, 밭을 다 외삼촌 명의로 일찌감치 돌려놨으니까. 아들이라고.


그럼 그 아들은 과연 행복할까? 부모의 모든 관심과 기대, 재산을 받으면, 어머니의 모든 사랑을 독차지하는 자녀는 행복할까? 제 눈에 보기에는 딸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쁜 삶을 살고 계세요. 왜요? 성령 충만함으로, 날마다 기도하며, 주님 경외하는 삶으로, 영혼이 살아 깨어 있잖아요. 어떻게 그럴 수 있지요? 받은 건 없어도 땅과 부동산도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넉넉히 받고 있으니까.


"자식한테 퍼줘 봤자 헛되다"

성도 여러분, 자식한테 다 퍼주는 부모 사랑도 결국 헛됩니다. 본인이, 본인이 하나님 사랑을 받아야 돼요.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성경에 써있네~.’

이 찬양이 나오는 사람과 나오지 않는 사람,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해도 이 노래가 나오지 않는 사람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 사랑 없이는 아무리 세상 것 다 가진다 해도 허전함을 느끼고 그 외로움을 어디다 하소연할 때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예배자는 외롭지 않습니다.

술람미 여인이 그러는 거예요. 땡볕에 고된 일로 내 피부가 검게 탔을지라도, 겉보기에는 이렇게 볼품없고 초라해 보여도 내 영혼만큼은 밝고 아릅답다고 합니다. 왜요? 왕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으니까. 하나님 사랑을 뜨겁게 받고 있으니까요.


사도 바울도 이렇게 고백합니다. 고후 6:8-10, “우리는 속이는 자 같으나 참되고,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케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아멘.


성도 여러분, 연약한 육신으로는 겸손해야겠지만, 여러분의 영적인 상태에 근거하여 언제나 당당하시기 바랍니다. 아가서를 읽으면요, 정말 조심해야 될 게 하나 있는데요. 읽다 보면 하나님 사랑에 흠뻑 빠져 그분께 미치도록 달려가고 싶어 견딜 수 없게 됩니다. 사랑에 빠지면 다른 어떤 것도 보이지 않고 그 사랑만 보이잖아요. 하나님 사랑에 빠진 자는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살아갑니다.

사랑하는 왕을 만나러 새벽잠을 뿌리치고 나온 이 자리가, 여러분의 진심이 전해지는 가장 깊고 은밀한 왕의 침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아가서의 신부처럼 왕의 따뜻한 품에 안겨 사랑을 속삭이며 주님의 마음에 닿는 은혜의 시간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기도

주님, 우리의 기도와 찬양에서 나오는 입맞춤 같은 그 뜨거운 호흡이 주님께 닿기를 소망합니다. 왕의 침실인 이곳에서 주님의 따스한 품을 느끼며, 주께서 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 모든 것을 만족하는 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날 사랑하심’이라는 이 단순하지만 가장 위대한 고백이 우리 입술에 절로 흘러나오며, 그 사랑 안에서 모든 외로움과 허전함이 채워지는 복된 인생 되게 하옵소서.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가서 쇼츠 메시지

https://www.youtube.com/shorts/1mfAMJveaN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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