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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밸류닥터 구자룡 Jan 05. 2020

이제 도시 브랜딩도 디지털 기반으로

[도시 브랜딩]

최근 산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가 매일매일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소비자들과 시민들의 행동과 인식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바로 디지털화라 생각됩니다.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이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합니다. 즉, 우리 사회가 기하급수적으로 디지털화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디지털 환경으로 인해 도시 브랜딩도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디자인의 확장성은 디지털화된 연결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 생각됩니다.



서울 미래유산 성우이용원 ©추보 구자룡


4차 산업혁명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술이 아니라 그 기술을 다루는 사람입니다. 혁신적인 첨단 기술로 4차 산업혁명에 도화선을 깔았지만 그 도화선이 불발이 되면 소용이 없습니다. 그 도화선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마케팅 빅뱅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마케팅 영역에서 폭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중심에 초연결성이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그리고 사물과 사물이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에서 도시 브랜딩의 관점도 이제는 바꿔야 합니다.   


2015년에 개발된 서울의 도시브랜드인 <I ・ SEOUL ・ U, 너와 나의 서울>은 서울을 대표하는 브랜드(브랜드 슬로건)입니다. 그 개발 과정에 참여한 한 사람으로 그리고 이후 서울브랜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도시 브랜딩에서 참여와 공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바로 참여와 공유가 디지털 변화의 핵심입니다. 암스테르담이나 베를린, 그리고 포르투(Porto)의 도시 브랜딩 활동 역시 과거 시각화에 그쳤던 도시 브랜딩에서 탈피하여 시민참여와 언어 중심의 확장형으로 바뀌었습니다. 


연결된 사회에서 다양한 미디어 특히 소셜 미디어의 계정을 가진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각자의 미디어를 이용하여 바이럴을 일으키는 데는 시각적 요소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언어적 요소를 시각화함으로써 스토리를 보다 수월하게 이미지로 텔링 할 수 있게 되어 보다 자유롭게 확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변화를 예상하고 디자인 요소들을 오픈소스로 제공한 결정은 서울시의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예시한 도시들은 아직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디지털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의 요소를 도시 브랜딩에 활용하게 된다면 차원이 다른 서울만의 차별화된 브랜딩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은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글로벌 도시로서 손색이 없는 우리가 자랑할 만한 도시입니다. 서울브랜드는 공존, 열정, 그리고 여유라는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포괄하는 정체성을 고객들이 원하는 방향성에 맞출 때 서울은, 서울 브랜드는 여타 경쟁관계에 있는 글로벌 도시들에 비해 앞선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서울 익선동 ©추보 구자룡


이를 위해서는 도시가 스마트해지는 것은 물론 스마트한 도시의 여러 디지털 정보를 도시 브랜딩에 활용해야 합니다. 이미 우리는 서울을 방문한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 즉 어느 국적의 사람들이 서울의 어느 지역에서 무엇을 좋아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서울을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사전에 추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 과정에서 서울의 브랜드를 체험하고 그 경험을 소셜미디어와 지인들에게 입소문을 일으키도록 하는 방법이 바로 디지털 경험을 아날로그 감성으로 전환하는 디지털 도시 마케팅입니다. 


에버랜드나 디즈니랜드와 같은 대규모 리조트에서 총체적인 경험을 하듯이 서울의 공존, 열정, 여유를 총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통해 디지털 컨시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기존 도시들과 차별화를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이제 도시도 이런 관점에서 도시 브랜딩과 도시마케팅을 해야 합니다. 이미 고객들은 디지털 디바이스를 다 가지고 있고 이를 이용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시의 아이덴티티를 디지털 디바이스에 연결하여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넘나들며 서울을 총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서울 경복궁 ©추보 구자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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