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데이터를 읽고 쓰는 습관 : 데이터 리터러시
데이터 해석 능력이 생존을 가른다
우리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내용들이 디지털로 기록되고 있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개인들 머릿속에 기록되고 오로지 혼자만 이용했다. 그런데 디지털 시대에는 컴퓨터에 데이터로 저장되어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도 있는 세상이 되었다. 이제 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구분할 수 있다. 새로운 디지털 세상에서 누가 살아남을까? 누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데이터를 다루는 것이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다. 데이터를 제대로 보고 읽을 줄 아는 능력을 데이터 리터러시(data literacy)라고 한다. 데이터 리터러시는 데이터를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데이터 해석 능력, 즉 문해력이다. 데이터에 담겨있는 의미를 파악해 내는 능력이야 말로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가는 필수 능력이다.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능력이다.
데이터 리터러시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하고 분석하는 능력과 아울러 데이터를 기획하고 시각화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빅데이터 시대를 살아가게 되는 우리들은 스스로 데이터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생존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과거와는 달리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을 위한 도구는 이미 우리의 일상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한때 운전면허증과 컴퓨터 활용능력이 특별한 능력으로 취급되었었다. 이제는 일상의 필수 능력이 되었고 이것 없이 생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존의 데스크톱 컴퓨터보다도 성능이 뛰어난 휴대용 컴퓨터(스마트폰)를 주머니에 하나씩 넣고 다니지 않는가. 데이터 리터러시도 어느 순간 이런 상황이 될 것이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데이터를 활용할 수도 있고 필요하다면 내가 직접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활용하는데 이제는 거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만약 설문조사를 하고 싶다면 구글에서 제공하는 문서양식으로 설문지를 만들고 이를 이메일이나 문자로 또는 소셜미디어에 올려 응답을 요청할 수 있다. 응답받은 자료는 스프레드시트 형식으로 실시간 저장되고 통계분석은 간단하게 구글에서 제공해 준다. 보다 전문적인 통계분석을 하고 싶다면 엑셀 파일로 저장하여 엑셀에서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다. 만약 좀 더 전문적인 분석을 하고 싶다면 SPSS나 SAS 같은 전문 통계 패키지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유료이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면 R이나 파이썬 같은 무료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도 있다. 비록 무료로 갈수록 공부의 난이도가 높아지기는 하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우리가 자동차의 구조공학을 몰라도 운전을 하듯이 통계분석 알고리즘을 몰라도 쉽게 분석할 수 있는 그런 날이 곧 올 것이다.
시각화 역시 마찬가지다. 간단한 워드 클라우드 분석뿐만 아니라 엑셀의 피벗테이블을 통해 간단하게 시각화할 수 있다. 그리고 좀 더 전문적으로 시각화하고자 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파워 BI를 통해 무료로 만들 수 있다. 만약 트렌드를 알고 싶다면, 구글 트렌드 분석을 통해 관심 있는 키워드의 버즈량을 분석할 수 있다. 시간 흐름에 따른 관심도 변화, 하위 지역별 관심도, 관련 주제어, 관련 검색어 등도 알 수 있다. 물론 무료이다. 이미 우리 사회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도구들로 인해 거의 모든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 그리고 시각화가 가능하다. 나만의 데이터 리터러시 역량을 지금 갖추면 생존 역량이 될 수 있지만 모두가 갖춘 능력이 되는 시점이 되면 더 이상 역량이라고 할 수 없다. 바로 지금부터 나의 데이터 리터러시 역량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데이터 마인드로 데이터 시대를 대비하라
무릇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들여다보면 보이지 않던 많은 것이 보인다. 관심이 있으면 관찰하게 되고 관찰하다 보면 관계를 맺게 되고 어느 순간 나만의 관점이 생긴다. 통찰은 이때 발생한다. 모두가 데이터 분석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현실적으로 그렇게 되기도 힘들다. 데이터 분석보다 먼저 고민해야 할 내용은 바로 데이터를 통해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데이터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 수도 있고, 데이터를 보고 삶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
데이터의 주인이 될 것인가 아니면 종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데이터를 바로 보는 나만의 시각을 갖는 마인드를 갖춘다면 내가 데이터의 주인이 될 수 있다. 바로 실천해 보자. 간단하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다면 매일 몸무게를 측정한 다음 이를 스마트폰 앱에 등록하면 주간, 월간, 연간 트레킹으로 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이제 데이터가 인텔리전스가 되는 순간이다.
최근 당뇨병 분야 국제 학술지인 ‘당뇨병 관리’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당뇨병 환자의 자가 관리를 돕는 스마트폰 당뇨병 관리 애플리케이션(헬스온 G)이 실제 환자의 혈당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환자의 당화혈색소는 평균 0.40% 떨어진 반면 수기 기록을 한 환자의 감소치는 평균 0.06%에 그쳤다고 한다. 디지털 데이터와 아날로그 데이터의 차이다. 디지털로 데이터를 관리할 때 보다 쉽게 인텔리전스를 얻을 수 있다.
이제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이든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구분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디지털 기반의 빅데이터로 움직이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데이터의 홍수 속에 있다. 이를 헤쳐 나아가는 데이터 리터러시 능력을 갖출 것인가 아닌가는 생존의 문제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어떻게 데이터로 나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