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복동 일기를 시작하며...

프롤로그

by 구자룡

우복동에 조그마한 밭을 구입했다.

지리적으로 보면 문경과 상주의 경계인 청화산 남쪽 숲 속 산골이다.

은퇴하면 혹은 낙향하면, 아니 그 이전에 인생 2 모작을 위한 삶을 개척하기 위해 마련한 땅이다.


텃밭을 일구며 작품 활동을 하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실천한 첫걸음이다.

이름하여 '반농 반작의 삶'이다. 아직은 준비과정이지만.

약간의 농사를 지으며 저술 활동을 하는 삶을 '반농 반작(半農半作)'으로 이름 붙였다.

시오미 나오키의 <반농반X의 삶>에서 빌려온 것이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우선은 산골에 터전을 만들고 정착하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작은 오두막을 짓고, 자연을 관찰하고, 농작물을 키우고, 이웃과 어울리고,

새소리, 물소리 들으며 자연을 기반으로 쓴 월든을 생각하며, 나의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뜻밖의 발견을 주제로 몇 권의 시리즈를 생각하고 있다. 그 첫 번째가 <뜻밖의 발견, 백두대간>이다.)


고향(의성)을 떠나 대구로 유학을 하고, 직업(컨설팅과 강의)을 위해 서울과 광명에 정착했다.

시골을 떠나 도시로 나온 이후 45년이 흘렀다.

고향 근처 경북 문경 농암 내서리 우복동에서 다시 시골 생활을 준비한다.

새로운 삶의 향기를 진솔하게 남기는 것 또한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되어 <우복동 일기>를 시작한다.


청화산인 구자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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