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산 지하 100m 천연암반수

2020.10.09-11.

by 구자룡

지하수 관정 개발 차 다시 청화산 우복동에 왔다. 여기는 해발 420미터다. 농지 옆에 계곡이 있다. 계곡이라기보다는 내가 적합하다. 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다가, 비가 오면 흐르는 건천(乾川)에 가깝다. 우리 위로는 원적사가 있는데 해발 700미터 정도에 위치한다. 처음에 왔을 때는 시냇물이 흘렀고 아랫동네에서 수원지로 사용한 흔적(물 호스)들이 있어서 우리도 이 물을 호스로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여름철에는 가능했는데 가을이 되니 시내가 말랐다. 할 수 없이 큰 물통을 구입하여 사용해보았지만 그 물을 받으려고 차로 10여분 이동하여 공공시설이 있는 화북면까지 가서 식수를 구해왔다. 곧 불편을 느꼈다. 그렇다고 동네의 모르는 집에 들어가 여기 올 때마다 수돗물을 구하는 것은 동네분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해서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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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를 가로지르는 우복동길은 상주시 관내인데 이 길을 따라 상수도관이 묻혀있는 것으로 보인다. 계곡을 따라 상주시와 문경시가 접해 있기 때문에 어떤 집은 상주, 어떤 집은 문경으로 관할이 다르다. 이 마을에서 직선으로 500미터 정도 떨어진 위치에 농지가 있는데 만약 상수도를 연결하고자 한다면 허가를 내야 할 것이다. 아마도 상주시로 문의해야 할 텐데 설치할 장소는 문경시다. 애매한 상황이 될 것 같다. 연장하는 공사를 하게 되면 공사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 그 비용이 지하수 관정을 개발하는 비용보다 더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그나마 우리는 참을 수 있는데 윗집 친구네가 곧 농막을 들여올 예정인데 여기에는 상수가 공급되어야만 한다. 그래서 윗집에서 먼저 관정을 개발하기로 하면서 함께 공사를 하기로 했다. 두 관정의 거리가 멀지 않기에 지하수 개발회사 대표가 장비 이동 비용을 고려하여 각각 50만 원을 할인해 줄 수 있다고 했다. 대공으로 지하 100미터까지 들어가고 지하수가 나오는 조건으로 750만 원에 합의를 했다.


수맥 탐지봉(엘 로드)으로 수맥을 찾았다. 지하수 개발회사의 대표로 이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니 믿어달라고 했지만 솔직히 믿기 어려웠다. 지금 같은 첨단시대에 원시적인 탐지봉으로 수맥을 찾는다는데 아연실색을 할 수밖에 없었다. 동서남북으로 왔다 갔다를 몇 번 하더니 여기쯤 수맥이 있다고 확신을 하기에 그곳으로 위치를 잡았다. 도로에 인접하고 앞으로 정식 건축을 할 경우에도 문제가 없는 곳으로 정했다. 만약 물이 나오지 않으면 다시 위치를 잡을 테니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었다. 약 5시간 정도 타공 작업을 했다. 드디어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모터를 설치하고 전기도 연결하고 사각형의 시멘트 관정이 만들어지면서 공사가 완료되었다. 펌프는 인버터 기능이 있는 것으로 했다. 지하 70미터에 모터가 설치되었다. 농업용수로 개발했기 때문에 지하수 수질검사를 하지 않았다. 윗집에서는 수질검사를 했는데 음용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통보받았다. 두 관정의 위치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니 비숫할 것으로 추정했다. 1일 최대 30톤 정도 양수 능력이 있다고 한다. 이제 물 걱정은 덜게 되었다. 지하 100미터에서 올라온 천연암반수다. 바로 먹을 수는 없고 안정화를 위해 상당량의 물을 퍼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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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하이트맥주에서 '지하 150m 천연암반수'로 포지셔닝하면서 대히트를 친 적이 있다. 또한 에비앙, 피지워터, 제주 삼다수, 백산수, 아이시스도 천연암반수다. 우리도 이제 천연암반수를 마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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