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09-11.
농막 앞에 버드나무와 돌배나무가 있다. 야산에 번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잎이 나고 꽃이 핀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지난번에 심은 나무들이 걱정이 되어 다시 왔다. 심은 상태 그대로다. 물도 주고 주변도 정리해본다.
우리 농지 바로 아래는 국토부 소유로 되어 있는 밭이 있다. 이전 주인이 사용허가를 받아서 아로니아를 심어놓았고 농지 구입 과정에서 그냥 사용하면 된다고 해서 좋다고 했다. 이 땅의 아로니아는 4-5년 생으로 수확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겨울에 잡풀을 정리하고 둘레 망도 쳐서 관리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통풍이 잘 되도록 전지 작업도 하고 거름도 조금 뿌렸다.
이 아로니아 나무들 사이에 두릅나무도 있다. 누가 심어 놓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자연산으로 번식을 통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아로니아 나무 사이에도 있는 것을 보면 아로니아를 심은 이후 자라난 것으로 생각된다. 두릅을 언제 채취해야 되는지도 모르고 왔는데 토실토실 잘 자라서 지금이 적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떻게 채취해야 하는지 몰라서 구글링과 유튜브 검색으로 즉석에서 배워가며 채취를 했다. 처음에는 전지가위로 잘랐는데 이것보다는 그냥 손으로 뚝 꺾어 따는 방법이 더 좋다고 해서 이 방법으로 했다. 이렇게 하면 다시 새순이 나는 모양이다. 생각보다 많은 두릅을 채취했다. 이곳에 와서 첫 수확의 기쁨을 맛보았다.
직접 재배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관리하는 밭에서 수확한 두릅을 바라보며 이곳에 첫발을 내딛을 때 '반농반작의 삶'을 생각했었던 기억이 난다. 먹거리의 일부를 직접 생산하는 반농, 그리고 소득의 일부를 글쓰기와 작품 활동으로 채우는 삶인데 이것이 어느 정도 가능할 것 같은 좋은 느낌이 든다. 본격적으로 텃밭 농사를 지을 준비를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