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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밸류닥터 구자룡 Sep 17. 2022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독서노트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 최재천의 동물과 인간 이야기[리커버 개정 3판], 최재천, 효형출판, 2022.


<훔치고 싶은 한 문장>

생명이 있는 것은 진정 다 아름답습니다.



<리뷰>

생명,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이전에는 깊이 고민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자연과 생명의 경이로움을 알게 되었다. 개미의 세계를 관찰하는데 익숙하지 않지만 우복동(문경 농암 내서리)의 자그마한 터전에 수없이 많은 개미를 보면서 그 생명의 위대함을 느끼게 되었다. 나 역시 현재는 생명이 있지만 영원한 것이 아닌 언젠가 사라지게 된다는 자연의 이치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의 초판이 나온 지 20년이 지났지만 지금 읽어도 시대에 딱 맞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자연과 생명은 떼어 놓을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면밀히 관찰하고 연구한 동물행동학자의 통찰력으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동물행동학이라는 학문분야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문화인류학자처럼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문화를 연구하고 싶었는데 이번 책을 통해 동물행동학자처럼 동물을 관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우복동에 있을 때는 더욱 관심이 높아진다. 잡풀과 곤충이 원래의 그 땅의 주인인데 불청객이 자꾸 그들을 쫓아내려고 하는 전쟁을 멈추고 함께 나누어 먹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겠다. 


이 책을 읽으며 에세이를 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저자인 최재천 교수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제 글의 대부분에 이렇다 할 결론이 없습니다.”라고 했다. 결론이 없어도 훌륭한 에세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에세이마다 대단한 결론을 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었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최교수님 같은 분도 “동물들의 눈으로 감히 인간을 훈계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라고 하지 않는가. 나의 경험과 어떤 사건이나 현상을 주제로 삼아 나름의 생각을 정리하면 되지 않을까. 우복동 일기를 본격적으로 써 봐야겠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

p.14. 생명이 있는 것은 진정 다 아름답습니다.

p.189. 인간도 어차피 자연의 산물인 이상 어떤 형태로든 경쟁을 하며 살게 마련이다. 다만 다양한 방법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길을 만들어야 한다.

p.317. 제 글의 대부분에 이렇다 할 결론이 없습니다. ‘동물농장'도 아닌데 동물들의 눈으로 감히 인간을 훈계할 생각은 추호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저 자연을 바라보는 눈으로 우리 삶을 뒤집어 보려 했을 뿐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문헌>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저, 김석희 역, 열림원, 2017. | 원서 : Walden

센스 오브 원더, 레이첼 카슨 저, 표정훈 역, 에코리브르, 2012. | 원제 : The Sense of Wo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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