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도덕산
도덕산은 서울 근교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광명의 명소 중 하나로, 자연과 함께 잠시 도심의 분주함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곳이에요. 해발 183미터의 낮은 산이지만 광명 주민들에게는 안식처예요.
산책을 시작하면서부터 봄바람이 살랑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른 봄꽃인 금냥화와 제비꽃이 곳곳에서 맞이해 주었죠. 이 아름다운 꽃들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제비꽃은 지천으로 널려 있어서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금냥화는 딱 한 곳에만 있어요. 출렁다리에서 정상가는 길 어디쯤 있어요. 이곳 주민으로 유심히 관찰해서 발견한 것으로 주민들도 잘 몰라요.
도덕산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출렁다리예요. 이 다리를 건너면서 아래로 펼쳐진 자연경관을 바라보는 것은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어요. 조금 두려웠지만, 동시에 스릴 넘치는 순간이기도 했어요. 출렁다리 아래는 인공폭포가 있어요. 예전에는 인공폭포만 있었어요. 아마도 철광산이었지 안나 생각해요.
산책의 마무리는 메타세쿼이아길을 걷는 것으로 했는데요, 이 길은 정말 마법 같았어요. 높이 솟은 나무들이 길을 따라 줄지어 서서,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선 듯한 기분을 선사해요. 계절마다 다른 느낌이 들고 조용하고 평온하여 뜻밖의 발견을 한 곳으로 최애 공간이기도 해요.
도덕산은 단순히 자연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블로거나 인스타그래머들에게도 훌륭한 장소가 될 것 같아요. 작은 꽃 하나하나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가볍게 산책하며 평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랍니다.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은 먼 곳이 아니라 지금 바로 옆 가까이에 있어요.
산을 잘 가꾸는 것도 중요하고, 잘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고, 새롭게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해요. 그런데 이번 산책길에 너무나 당황스러운 곳을 발견했어요. 메타세쿼이아길은 작년까지도 이름조차 없었던 곳이에요.
이곳 주민들이 마음의 평온을 느끼는 곳인데 유원지 같은 구조물과 벤치로 황당해서 말이 나오지 않았어요.
아 이럴 수가 있나? 그냥 그대로 두면 더 좋았을 걸..
도대체 미적감각은 삶아 먹은 것인지. 누가 낸 아이디어 인지 찾아가서 항의하고 싶네요.
이곳 주민의 한 사람으로 최애 공간이 최악 공간으로 바뀌었어요.
전에는 갈색 벤치가 있어서 자연에 스며들었다면 지금은 흰색 벤치로 그것도 다닥다닥 과도하게 많다는 생각이에요. 여기는 마을 주민들이 이용하는 곳이지 관광지가 아닌데...
저만 이런 느낌인지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그래서 2024년 4월 사진과 2017년 5월 사진을 비교해 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