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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의 출발점: 데이터 프레임과 데이터 유형의 이해

[파트1. 데이터 리터러시 이해]

by 구자룡

<생각해 볼 문제>


“데이터 분석을 시작하려면 어떤 구조와 유형의 데이터를 다뤄야 할까요?”


데이터 분석에 대한 중요성은 이제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 비영리 조직,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데이터를 통해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역량은 조직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실무에서 데이터를 분석하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도구는 아는데, 데이터를 어떻게 바라보고 다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고충을 토로합니다. 데이터는 단순히 숫자와 문자의 나열이 아닙니다. 그것은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며, 분석 사고의 재료이자 설계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데이터 분석의 가장 기본이 되는 ‘데이터프레임(DataFrame)’ 개념과 함께, 데이터를 유형별로 어떻게 이해하고 구분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실무자들이 데이터에 대한 감각을 기르고, 생성형 AI와 같은 분석 도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초 체력을 함께 키워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데이터 분석의 출발점, 데이터프레임이란 무엇인가


데이터 분석은 궁극적으로 데이터를 잘 ‘구조화’하는 데에서 출발합니다. 이 구조화된 데이터의 대표적인 형태가 바로 ‘데이터프레임(DataFrame)’입니다. 데이터프레임은 행(row)과 열(column)로 구성된 2차원 테이블 형태로, 엑셀 사용자라면 매우 익숙한 구조입니다. 각 행은 하나의 사례(관측값)를, 각 열은 특정한 속성(변수)을 나타내며, 이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정리된 형태로 다룰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지하철 이용 데이터를 생각해봅시다. ‘사용일자’, ‘역명’, ‘승차인원’, ‘하차인원’, ‘노선’ 등의 컬럼이 있고, 각 행은 하루 동안 한 역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의미합니다. 이처럼 정형화된 테이블 구조는 전처리, 통계처리, 시각화, 머신러닝까지 모든 분석의 기반이 됩니다.


데이터프레임.png


데이터프레임의 가장 큰 장점은 ‘규칙성’입니다. 각 열은 동일한 형식의 값을 가지며, 행들은 비교 가능한 동일한 구조를 따릅니다. 이로 인해 각 열의 통계적 요약(평균, 중앙값, 표준편차 등)을 구하거나, 열 간의 관계(상관관계, 회귀 등)를 분석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또한, 데이터프레임은 분석자에게 사고의 틀을 제공합니다. 데이터를 구성하는 변수들 사이의 관계는 어떤가? 어떤 변수는 종속변수로, 어떤 변수는 독립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은 분석 프레임을 구성하게 만들며, 궁극적으로 데이터 기반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데이터 유형의 이해: 수치형 vs 범주형, 그리고 그 이상의 구분


데이터프레임을 이해한 다음에는, 그 안에 담긴 데이터를 정확히 이해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데이터는 그 속성이 다양하며, 유형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분석 방법이 달라집니다.


데이터 유형과 종류.png


수치형 데이터(Numerical)

연속형(Continuous): 측정값이 연속적인 스펙트럼을 가지며 소수점 단위까지 무한히 나눌 수 있습니다. 예: 키, 체중, 온도, 소득, 매출액 등.

이산형(Discrete): 정해진 단위로만 표현되는 값. 예: 인원 수, 주문 건수, 방문 횟수 등. 이산형이더라도 값의 범위가 크다면 연속형처럼 다룰 수도 있습니다.


범주형 데이터(Categorical)

명목형(Nominal): 값에 순서가 없고, 단순히 분류나 구분의 의미를 가집니다. 예: 지역, 성별, 혈액형, 브랜드명 등.

서열형(Ordinal): 값 간에 명확한 순서가 존재합니다. 예: 교육 수준, 고객 등급 등.


논리형(Boolean)

이진형(Binary): 참/거짓, 있음/없음, 1/0 등 두 가지 값만을 가지는 경우. 예: 구매 여부, 클릭 여부 등.


날짜형(Date/Time)

시간 정보는 연속형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시계열 데이터로 다루면 또 다른 분석 전략이 필요합니다. 예: 시간대별 매출 변화, 주간 방문자 수 등.


각 데이터 유형에 따라 적용 가능한 분석 방법은 다음과 같이 다릅니다.

수치형 ↔ 수치형: 상관분석, 회귀분석

범주형 ↔ 수치형: 집단 간 평균 비교(t-test, ANOVA)

범주형 ↔ 범주형: 교차분석, 카이제곱 검정


이처럼 데이터를 정확히 분류하면, 어떤 분석 방법이 가능한지를 미리 파악할 수 있으며, 분석의 효율성과 정확도가 크게 향상됩니다. 생성형 AI 도구들도 이러한 구분을 기반으로 분석을 수행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데이터 유형 인식이 분석의 품질을 좌우하게 됩니다.



데이터의 신뢰성과 정확성: 분석의 전제조건


정확하고 의미 있는 분석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분석에 사용되는 데이터의 ‘신뢰성’과 ‘정확성’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데이터를 아무리 고급 도구로 분석하더라도, 원천 데이터가 부정확하다면 결과는 신뢰할 수 없습니다.


다음은 데이터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세 가지 핵심 조건입니다.

목적에 맞는 변수 구성: 분석 목적에 부합하는 변수들이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탈 고객 예측을 하고자 할 경우, 고객의 구매 이력, 접속 빈도, 최근 방문 시점 등의 변수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적절한 수집 방식: 관측, 실험, 설문 등 수집 목적에 맞는 방법을 선택해야 하며, 가능한 오류나 편향을 줄이기 위한 장치가 설계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 설문은 응답자의 편향이 포함될 수 있으며, 이 경우 가중치를 부여하는 등의 보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전처리: 누락된 값(결측치), 이상값(outliers), 불일치된 값 처리 등은 분석 준비의 핵심입니다. 생성형 AI는 이 과정을 자동화해주지만, 최종 판단은 인간의 개입이 여전히 중요합니다.


실제로 많은 분석 프로젝트가 시작은 잘했지만, 전처리에서 멈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단계에서 데이터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재구성하는 역량은 데이터 분석 전반을 좌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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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수집과 활용 전략: 실무에 바로 쓰는 분석 설계


데이터 수집은 단지 ‘모으는 것’이 아니라, 분석 목적에 맞게 데이터를 설계하고 확보하는 전략적 행위입니다. 데이터는 다양한 방식과 출처로부터 수집되며, 이 방식에 따라 분석 전략도 달라져야 합니다.


데이터 종류.png


수집 방식

관측 데이터: 사용자의 행동, 자연적 현상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 데이터. 장점은 현실 반영이 뛰어나고, 단점은 변수 통제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실험 데이터: 연구자가 조건을 설정해 수집한 데이터. 변수 간 인과관계 분석에 유리하나,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 수 있습니다.


구조화 방식

정형 데이터: 엑셀, 데이터베이스, 설문 결과처럼 구조가 명확함

비정형 데이터: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생성형 AI를 통해 분석이 가능해진 영역

반정형 데이터: JSON, XML 등 웹 기반 API 데이터를 다룰 때 자주 등장


출처에 따른 분류

내부 데이터: ERP, CRM, POS, 웹 로그 등

외부 데이터: 공공 데이터 포털, 통계청, SNS, 경쟁사 리뷰 등


최근에는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통합하여 분석하는 ‘멀티 소스 데이터 분석’이 실무에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생성형 AI의 데이터 정리 및 요약 기능은 실무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분석 품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데이터 구조를 알아야 분석이 보인다


데이터 분석의 가장 핵심이 되는 데이터프레임의 개념과 함께, 실무자가 반드시 이해해야 할 데이터 유형, 수집 방식, 분석 전략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특히 생성형 AI를 활용한 분석 환경에서는 프롬프트를 어떻게 작성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데이터 자체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가 분석 성과를 좌우합니다.


데이터는 단순한 숫자나 문자가 아닙니다. 그것은 고객의 행동이며, 시장의 반응이며, 조직의 흐름을 반영한 중요한 자산입니다. 이 자산을 제대로 구조화하고 해석하는 능력이야말로 오늘날 실무자가 가져야 할 핵심 경쟁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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