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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밸류닥터 구자룡 Oct 07. 2019

90년생이 온다

[Book Briefing]

90년생이 온다, 임홍택, 웨일북, 2018. 


글. 구자룡 밸류바인 대표컨설턴트(경영학 박사)


우리 집에 90년생이 두 명 있다. 첫째는 94년생으로 밀레니얼 세대로 분류되기도 한다. 둘째는 98년생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마지막이자 386세대인 나의 딸 들이다. 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많이 보았다. 한 번은 외식을 하러 가족이 함께 식당에 갔는데 첫째가 대화에 끼지 않고 혼자 계속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하기에 질책한 적이 있다. 최근에 둘째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여행을 하는데 바로 앞에 도착하여 직접 질문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되는데 스마트폰으로 검색하고 확인하는 것을 보면서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이다. 마케팅을 전공하고 마케팅으로 업을 이어가는 전문가로서 이 세대에 대해 모른다면 어찌 마케팅을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양한 고민을 하는 가운데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을 선택했고 90년 생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싶었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배경이나 과정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국내에서 ‘90년생’에 관심이 높고 이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다양하게 많아졌다는 점이다. 이미 다양한 경로로 소개된 90년 대생들의 특성을 저자의 관찰과 체험한 내용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점이 이 책의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자료를 참고한 점 역시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주장한 90년 대생들의 특징은 ‘간단하거나’, ‘재미있거나’, ‘정직하거나’이다.  


어느 날 98년생 아이가 ‘서입에서’ 누구를 만난다고 하기에 ‘서입’이 어디냐고 물었다. 내가 묻는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 아이가 왜 그걸 묻는지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서울대입구역’라고 한 적이 있다. 해서 왜 줄여서 말하느냐, 대화는 서로 소통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 너희들끼리 대화할 때와 달리 대화의 상대를 보고 줄임말을 사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 앞으로 우리와 대화할 때는 줄이지 말고 소통이 되도록 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전형적인 꼰대 아빠였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에 경제활동인구로 본격적으로 진출한 90년대생들의 특성을 이해한다는 것은 앞으로 기업을 하든, 비즈니스를 하든, 연구를 하든 절대적으로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말미에 행동 관찰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마케팅에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왔고 많은 성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완벽한 조사 방법이 있을 수 없다는 관점에서 다양한 방법 중 나에게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관찰 특히 행동 관찰은 고객의 숨은 니즈를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그 세대 속으로 들어가 함께 참여하거나 제품 개발에 참여시키는 방법을 통해 행동을 관찰하면 보다 더 마켓 센싱과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의 하나로 나 역시 밀레니얼 세대가 주축이 된 독서모임 ‘북세통’에 참여하고 있다.  






<주요 내용> 


p.66. 젊은 세대의 문제는 더 이상 그들의 문제가 아닌, 하나의 사회적 현실이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세대론은 그렇게 세대 간의 포용력 있는 공감대를 만드는 데 쓰여야 한다. 


p.67. 변화는 구세대가 만들어놓은 틀과 마주칠 수밖에 없는데, 그 변화의 끝에서 틀은 깨지기 마련이다. 구세대로서는 그 틀이 깨지면 의식적으로, 혹은 경제적으로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p.69. 간단함을 추구하는 90년대생들의 언어 습관에서는 축약형 은어인 ‘줄임말’이 자주 나타난다. 


p.89. 앱 네이티브인 90년대생들에게는 이젠 종이보다 모바일 화면이 더 익숙하다. 그들은 여가 시간뿐만 아니라, 학교 수업 시간 때부터 태블릿 PC 등을 활용한 첫 번째 세대이다. 종이에서 스크린으로의 변화는 단순히 글이 담긴 문서를 살펴보는 방식만이 아니라 문서에 집중하는 정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p.97. 90년대생들은 ‘삶의 유희’ 즉, 재미를 추구한다. 문화현상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들은 재미를 중시한다. 


p.110. 90년대생들은 이제 정치, 사회, 경제 모든 분야에서 완전무결한 정직을 요구한다. 당연히 혈연, 지연, 학연은 일종의 적폐다. 


p.116. 90년대생들이 원하는 완전무결한 정직의 감성을 제대로 건드리는 방식이 하나의 성공 포인트로 떠올랐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p.116. 90년대생들에게 솔직함이란 기존 세대의 솔직함과는 그 범위가 다르다. 그들에게 솔직함이란 자신의 솔직함뿐 아니라 남들의 솔직함도 포함한다는 것이 그 특징이다.  


p.201. 무엇보다도 90년대생들은 기존의 세대들과는 다르게 기업의 종신고용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낮다. 반대로 기업에서 개인의 미래와 가치 상승에 대한 관심은 높다. 


p.209. 90년대생들은 강압적인 요구에 그들의 권리를 잃으려 하지 않고, 전체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p.220. 90년대생들은 지금의 인생이 어떤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삶의 유희를 추구한다. 이와 함께 이들을 움직일 수 있는 힘도 오로지 ‘흥미’에서 나온다. 


p.245. 90년대생들은 고객만족이나 고객감동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번거로움의 제거’다. 


p.315. 90년대생들이 솔직하고 꾸밈이 없다고 해서, 당신이 한 모든 질문에 솔직하고 꾸밈없이 대답할 거라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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