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될 시간이야
가사에 담긴 내용을 이해하고 알아보는 건 노래를 '감상'할 때 필수라고 생각한다. 예술가인 가수가 노래를 발매하면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데 그걸 담아낸 건 음악보다는 가사에 가깝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데 강요하는 건 아니다.
음악과 가사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고자 글을 써보려고 한다.
꿈이 있는가? 목표가 있는가?
있다면 정말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렇다면 그 꿈을 주변 사람에게 털어놨을 때 어떤 반응을 마주했는가?
응원해 주는 사람도 있을 테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거다.
이번에 소개할 곡은 응원해주지 않은 사람, 그중에서 자신만의 잣대로 내 꿈을 판단하는 사람을 마주했을 때에 대한 생각과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밴드 N.EX.T (넥스트)의 <해에게서 소년에게>라는 노래다.
1997년에 발매된 밴드 넥스트의 정규 4집이자 만화 [영혼기병 라젠카] OST 앨범의 타이틀곡인데 이 노래는 명곡이라 불릴만하다고 생각한다. 음악적인 완성도와 퀄리티는 물론이고 실제로 故 신해철이 생전에 진행하던 라디오에서 '무덤까지 가져갈 내 노래 11곡'을 골랐는데 거기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가장 애착을 가졌고 팬들도 모두 좋아하는 노래이니 말이다.
오케스트라와 강렬한 락 사운드가 조화를 이룬 신나는 록음악이라서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신나는 느낌을 받는다. 제목에 있는 해는 동명의 시인 <해(海)에게서 소년에게>와 달리 태양을 의미하는데 그래서 더 희망차다고 볼 수 있다.
(신해철이 만든 노래들 대부분이 그렇듯) 이 곡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가치는 가사에 담겨있다. 만화 오프닝을 담당했던 만큼 희망찬 가사를 볼 수 있는데 막연하게 힘내자, 잘 되어라 등의 응원보다는 좀 더 본질적인 인간의 내면을 응원한다.
눈을 감으면 태양의 저 편에서
들려오는 멜로디 내게 속삭이지
이제 그만 일어나 어른이 될 시간이야
너 자신을 시험해 봐 길을 떠나야 해
여기서 말하는 '태양의 저 편'은 어디일까? 여기서 말하는 '태양'을 가슴속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외면해 왔지만 눈을 감고 내 가슴이 말하는 내용에 집중해 보면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까.
'이제' 그만 일어나서 어른이 되자는 표현으로 아직 나는 어른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동안 내 꿈의 목소리를 여러 이유로 억눌러왔고 어른스럽게 책임 있는 삶을 살아보지 못했으니까 '이제'는 그 모습을 탈피해 보자는 느낌을 알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스스로를 시험해봐야 하고 길을 떠나봐야 한다.
네가 흘릴 눈물이 마법의 주문이 되어
너의 여린 마음을 자라나게 할 거야
남들이 뭐래도 네가 믿는 것들을
포기하려 하거나 움츠러들지 마
힘이 들 땐
내 꿈을 위해 떠난 길에 꽃길만 있을 수는 없다. 가면서 땀도 흘리고 눈물도 훔치면서 나아갈 테고.
하지만 그 땀과 눈물이 이를 악물게 만들어 그동안 여렸던 내 마음을 단단하게 자라나게 할 거다. 그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내가 걸어가는 길에 대해서 그들만의 생각과 잣대로 이런저런 말을 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 응원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비아냥대는 사람도 있을 테고. 그런 모든 말들을 뒤로하고 한 번쯤은 내가 믿는 것들을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 어른이 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으니까.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마
앞만 보며 날아가야 해
너의 꿈을 비웃는 자는 애써 상대하지 마
변명하려 입을 열지 마
그저 웃어버리는 거야
아직 시간은 남아있어
너의 날개는 펴질 거야
중간에 어떤 유혹이나 시련이 나를 멈추게도 하고 뒤돌아보며 후회하게도 할 거다. 하지만 지금은 내 꿈을 위해 어른이 되어가는 길을 걷고 있는 만큼 앞만 봐야 하지 않을까?
주변에서 조언의 탈을 쓴 조롱과 비웃음, 오지랖 등은 굳이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 내 에너지와 멘탈을 투입하여 반박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그저 웃어넘기면서 결과로 보여주면 되니까. 아직 나에게는 내가 가진 날개를 펼칠 시간도 남아있으니까.
쉽게 말해서 그런 사람들에게는 맞대응이 아니라 결과로 보여주고 콧대를 눌러주는 게 올바른 대처법이라는 거다. (적극 공감한다.)
Now we are flying to the universe
마음이 이끄는 곳
높은 곳으로 날아가
앞서 나왔던 가사 속 '이제'가 'Now'라는 말로 연결되면서 지금 이 순간부터는 날아가야 하는 시간이 왔음을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제부터는 내 마음이 이끄는 곳으로 내 몸과 마음이 날아가야 한다.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마
앞만 보며 날아가야 해
너의 꿈을 비웃는 자는 애써 상대하지 마
변명하려 입을 열지 마
그저 웃어버리는 거야
아직 시간은 남아있어
너의 날개는 펴질 거야
더 높이 더 멀리
너의 별을 찾아 날아가
주변의 (조언이 아닌) 말들은 무시하고 내 꿈을 향해 태양 너머에 있는 별을 찾아 날아가라.
결국 내 별을 찾을 수 있고 그곳으로 날아갈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다.
Nar.
소년아 저 모든 별들은
너보다 먼저 떠난 사람들이 흘린 눈물이란다
세상을 알게 된 두려움에 흘린 저 눈물이
이다음에 올 사람들을 인도하고 있는 것이지
여기서 '소년'은 꿈을 향해 어른이 되는 길을 걷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뜻하는 말로 보면 될 거 같다.
저기 있는 '모든 별들은'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꿈에 먼저 도달한 사람들이 있는 (내가 생각하는) 성공의 영역을 뜻한다. 그 별에 있는 사람들이 가면서 흘렸던 눈물과 땀도 그곳에 함께 있으니까 지금 내가 흘린 눈물과 땀은 '별'에 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거라는 걸 말한다.
즉, 지금 내가 힘들어하고 외로워하고 있는 건 나만 겪는 외로운 싸움이 아니라는 거다.
그곳으로 가면서 세상을 알게 되고 그 때문에 느낀 두려움 속에 흘린 눈물이 결국 흔적이 되어 다음 사람들이 용기 내어 올 수 있게 인도하고 있다는 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을 위한 선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목인 <해에게서 소년에게>는 결국 내 가슴속에 숨 쉬는 꿈에 대한 열정이 소년을 어른으로 만들어줄 것이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내 꿈을 비웃고 참견하며 지치게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결과로 보여주면 된다는 응원도 담겨있고.
어른이 되기 위해서 나아가야 하는 길을 결코 쉽지 않지만 태양 너머에 있는 별이 될 수 있는 지금을 살아가는 인간의 내면을 응원하는 노래, 넥스트의 <해에게서 소년에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