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문구를 봤을 때 '희미하다'의 의미가 가장 잘 전달된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면서 있긴 한데 확실하게 보이지는 않아서 장담할 수는 없는 상태라는 느낌이 왔기 때문이다. 이런 희미함을 가장 잘 표현한 단어는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국어사전에서 말하는 희망은 어떤 일을 이루거나 하기를 바람, 앞으로 잘될 수 있는 가능성을 뜻한다.
~바람, ~가능성이라는 건 확실하지 않다는 의미다. 100%라고 할 수는 없지만 0%라고도 할 수 없는 그 중간. 즉, 없다고 생각하기에는 있고 있다고 생각하기에는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단어다.
그렇다면 보통 희망이라는 단어를 언제 사용할까?
짝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대학 혹은 취업 지원에서 내 성적이나 스펙 등을 뛰어넘어서 합격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응원하는 사람이 좋은 결과를 내고 나를 기쁘게 해 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그 외에도 희망을 사용하는 경우가 너무 많은데 모두 내가 원하는 것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능성에 의해 정해질 때 가지는 간절한 기대감이다. 즉, 무조건 이뤄지지는 않지만 이뤄질 수도 있는 어떤 결과에 대해 가지는 기대감이다.
이뤄진 적이 있는 사람은 그 기쁨을 잊지 못해 또 가지게 되고 이뤄진 적이 없는 사람은 그 기쁨을 누려보고 싶어서 가지게 되는 매력을 가진 단어가 바로 희망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능성에 던지는 것이 많기 때문에 희망은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간절히 가져보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걸 가지고 있지 않은 현실에서 모든 사람이 똑같이 가져본 몇 안 되는 어떤 것 중 하나다.
희미하게 보이는 어떤 것을 확실하게 보기 위해서 우리는 노력하고 조금이라도 나아가려고 한다. 그렇게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희망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확실한 결과를 위해 가지는 것이 희미한 희망이라... 이런 게 희망이 지닌 매력과 힘이지 않을까?
희망은 가장 희미하지만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놓지 않아야 할 행운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려고 한다. 거칠고 힘든 현실을 버티고 이겨내기 위해 가장 희미하지만 든든한 무기인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끔 서운해도 희망과 우리는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니까 너무 미워하지 말고 지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