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쉬운 단어

영화 건축학개론 포스터 속 문구?

by 추억과기억

사람마다 경험이나 가치관 등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단어나 문장을 들어도 다른 감정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사람마다 비슷한 감정을 떠오르게 만드는 단어나 문장이 몇 개 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첫사랑>이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처음으로 느끼거나 맺은 사랑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처음'이라는 것과 '사랑'이라는 건 사람마다 다르게 정의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첫사랑을 사람마다 다르게 떠올릴 수밖에 없다.


내 첫사랑은 이 사람이야


첫사랑의 대상은 크게 처음 짝사랑한 사람, 처음 사귄 사람으로 나뉘는데 이마저도 또 나뉜다.

짝사랑은 지독하게 했는지와 순간의 감정으로 했는지가 있고 사귄 경우는 짧게 만났는지와 길게 만났는지가 있다. 그 외에도 썸 탔던 사이, 처음 데이트했던 사이 등 무수히 많은 케이스가 있다.


그 종류가 너무 많지만 한 가지 특징이 있다. 진정한 마음을 동하게 만든 존재.


영화 [건축학 개론]이 히트할 때 눈에 쏙 들어왔던 포스터 속 문구가 있다.

출처 - 다음 영화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이 문구를 통해 영화가 가진 내용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다. 누구나에게 있는 아련한 첫사랑을 떠올리게 만들고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영화로 나온다고?', '심지어 그 첫사랑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저분들이라고?' 등의 생각으로 영화를 본 사람이 꽤나 많을 것이다. 첫사랑을 정확하게 정의 내릴 수 없기 때문에 저 문구가 사람들에게 통할 수 있었을 거다.


아련함 보다는 아쉬움


앞선 문구에 격한 동의를 표한다. 그리고 저 문구를 보며 느낀 감정이 '아련함'보다는 '아쉬움'에 더 가깝다는 생각을 덧붙이고 싶다.


첫사랑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복합적인 감정이 떠오른다. 가슴 한켠이 몸서리치게 아리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하며 때론 화가 나기도 한다. 그 감정들의 끝은 아쉬움일 것이다. 처음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가치가 있으니까 이뤄지지 않은 첫 사람에 대한 아쉬움.


왜 짝사랑했던 대상을 첫사랑이라고 생각할까?

이뤄지지 않은 아쉬움이 짝사랑했던 시간 동안의 힘듦과 슬픔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왜 첫 연애 상대를 첫사랑이라고 생각할까?

인간으로서 혹은 연애 상대방으로서 미숙하고 부족해서 줬던 상처를 후회하고 미안해하기 때문이다.


"그때 내가 좀 더 이랬다면 이뤄졌을 텐데..."

"그때 내가 좀 더 이랬다면 지금까지 만나고 있을 텐데..."

"그때 내가 좀 더 이랬다면 지금 만나는 너에게 상처를 안 줬을 텐데..."


위와 같은 말이 자연스레 따라붙는 대상이 '첫사랑'이지 않을까?


결국 첫사랑이란


첫사랑은 객관적인 첫 번째 순서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을 깨닫게 해 준 주관적인 첫 번째 순서의 대상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랑에 대한 가치관이나 생각이 바뀌다 보니 지금 떠올리는 대상과 훗날 떠올리는 대상은 바뀔 수 있다는 말이다.


후회와 미안함, 분노 등이 아쉬움으로 정착해 버린 대상이다 보니 떠올리면 마음 한켠 속에서 복잡한 감정이 자리하는데 이는 과거에 대한 보정이 이뤄지면서 현재에 소환되다 보니 그 간격에서 생겨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감정이 따라와야 완성되는 것이다.


결국 첫사랑이란 놓쳐버린 아쉬움이 가장 많이 남아버린 그 사람이다. 사랑을 가르쳐줬고 후회와 미안함, 분노 등의 감정을 결국 아쉬움으로 완성시킨 그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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