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와 가장 어울리는 말 한 가지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by 추억과기억

사람이 공통적으로 한 번쯤 가지게 되는 욕구가 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누군가와 사랑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을 만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싶어 하고 이를 통해 편안함, 고마움 등이 행복을 가리키게 되는 건 누구든 간에 겪어보고 싶은 일이다.


가끔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유로 사랑한다는 말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니 '사랑해'라는 말과 비슷한 감정을 담아서 표현하게 되는데 그 종류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사랑해'라는 말과 가장 유사한 건 무엇일까?


이별당했을 때 그 사람을 떠올리면 느끼는 게 몇 개 있다. 대표적으로 더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별하면서 함께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더 주지 못했던 것이 떠오르면서 이별의 아픔이 시작된다.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사랑하고 있을 때는 그 사람에게 주고 싶고 지키고 싶은 약속이 먼저 떠오르게 된다.


우선 비물질적인 것을 전달하고 싶어 진다. 이는 진심이라는 마음속 감정을 보여주는 것인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도 없고 수치화시켜서 보여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오롯이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그 무게를 파악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여기서 두 가지 특이점이 발생한다.


첫째로는 받아들이는 사람이 얼마큼 받아들이냐 하는 점이다. 100을 담아서 전달했는데 상대가 여러 상황 때문에 마음이 불안정하여 70 아니 어쩌면 30만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래서 부족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서운함을 표현할 수도 있다.


둘째로는 전하는 사람이 가지는 궁금증이다. 100을 전달했는데 상대방이 오롯이 100을 받아들일지 혹은 그보다 적게 받아들일지, 많이 받아들일지는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100을 보냈는데 30 정도 받아들여서 보내는 사람이 서운할 수도 있고 120을 받아들여서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 서로의 상태를 확신이 아닌 추측으로 파악할 수밖에 없어서 주는 입장에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지는 게 된다.


물질적인 것을 전달하는 건 말할 필요도 없다. 예쁘고 멋진 걸 선물하면서 그 사람이 고마워하는 모습이나 좋은 곳에 데려가서 구경시키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이건 주는 사람의 현실적인 여건이 아주 중요한 변수가 되기 때문에 대부분은 부족함을 느낀다.

물질적인 것이든 비물질적인 것이 든 간에 결국 주는 입장이 되었을 때는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내가 주고 싶은 거나 데려가고 싶은 곳을 가기에 현실 여건이 되지 않아서 혹은 표현을 했지만 내가 가진 진심보다 덜 전달되지 않았을 때 떠오르는 감정이 있다.


미안해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면 미안한 감정이 함께 따라오게 된다. 받는 사람의 만족에 상관없이 물질적인 것이나 비물질적인 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충분히 전하지 못했다는 생각은 늘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현실적인 여유가 있고 표현력이 풍부해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100%를 전달했다고 생각하기 쉽지 않은 현실을 볼 때 사랑한다는 말과 같은 의미를 가진 말은 미안해가 아닐까 생각한다.


받았을 때 전하는 '고맙다'는 말보다 더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이 '사랑해' 와 더 어울리는 건 이상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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