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보고 달려가면 그 근처라도 도달한다.
성적이 아슬아슬하다지만, 서울대 체육교육과가 속해있는 '나'군에는 어차피 내가 쓸 수 있는 대학교가 제한적이었다. 서울대 체육교육과만 바라보고 공부를 해온탓에 다른 대학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마땅히 체육전공 외 다른 과를 선택한다는 것도 의미가 없어보였다.
별 대책없이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초수생이었기에 또 다른 선택지가 마땅찮았기에 당연히 '나'군에는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원서를 넣기로 결정 되었다.
문제는 '가'군에서 벌어졌다. 학원에서 기본 체력 테스트 몇번을 거치니 나는 어느순간 고대-서울대 반에서 운동하고 있었다. 지금보면 상당히 거만한 생각이었지만, 서울대에 떨어지고 고대만 붙는다면 반수 또는 재수를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며 운동을 했다. 그렇게 본격적인 체대입시 운동이 시작되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기위해 식탁에 앉았다. 아버지는 나에게 새로운 제안을 하셨다.
"나군의 서울대는 그대로 지원하고 가군의 고려대 대신에 한국교원대를 지원했으면 한다"
난 아예 처음들어보는 대학교 였기에 거부감부터 들었다. 설명을 들어보니 '교사'를 양성하는 특수목적대학이며 학비가 정말 싸고 좋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자신과 같이 내가 체육교사가 되기를 바라셨다. 난 물론 그럴 생각이 없었다. 물론 정말 훌륭하고 멋진 직업이지만, 난 교사에 뜻이 없었다. 서울대 체육교육과를 지원하는데는 부딪힘이 없었지만, 부딪힘이 생겼다. 나는 완강히 거부했다.
학원에서도 반대가 심했다. 부모님과 갈등이 심했던 기간에 나는 나의 최대 신체적 약점을 발견한다. 바로 어깨였다. 어깨는 유전적인 요소가 강하다. 속된말로 타고난 사람을 못이긴다. 고려대학교 체육교육과의 실기에는 소프트볼 던지기라는 것이 있었는데, 낙제점 기준이 있다. 낙제점이 나온다면 다른실기를 아무리 잘해도 소용이 없다. 학원과 상담뒤 나는 지원대학을 고려대학교 '체육교육과'에서 연세대 '사회체육과'로 변경했다.
이 사실을 아버지께 말하자 집은 난리가 났다. 아버지는 '체육교육과'가 아닌 대학교를 왜 가냐며 격하게 화를 내셨다. 교사가 될 수 있는 '사범대'를 가야한다고 강권하셨다. 고려대학교는 그래도 '체육교육과'라서 격노까진 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갈등이 더욱 붉어졌다.
그런데 참 신기한 포인트에서 이 갈등은 갑자기 해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