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보고 달려가면 그 근처라도 도달한다.-2
아버지와 나의 끝날것 같지 않던 날 선 대립은 의외로 맥없이 끝나버렸다.
"교원대에도 축구부가 있는데?"
아버지는 애초에 격노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간단하게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한국교원대학교에도 서울대와 같은 축구부가 있다는 사실만 알려줬으면 됐었다. 날 선 대립이 정말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난 그날로 한국교원대학교와 서울대학교 진학을 위해 노력했다. 실기종목도 크게 다르지 않아 입시준비가 수월했다.
'한국교원대학교' 라는 서울촌놈은 전혀 들어보지 못했던 대학교도 서울대만큼은 아니지만, 마음에 자리잡았다. 한국교원대학교, 서울대학교 모두 내신,수능만을 고려한 1차시험을 통과해야 2차 실기테스트를 볼 수 있는 특이한 제도를 가지고 있었다.
'축하합니다. 한국교원대학교 1차전형에 합격하셨습니다.'
1지망했던 서울대의 결과도 아직 나오지 않았고, '한국교원대학교'를 마음속으로 살짝 무시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상당히 기뻐하셨던걸로 기억한다. 내심 '이정도 학교는 붙어줘야지' 이런 마음이 있었다. 그렇게 순식간에 한국교원대학교 2차 실기, 논술, 면접 시험이 다가왔다.
2차 시험기간만 3일이었다. 아버지와 동행하여 기숙사를 배정받고 총 3박4일 일정으로 학교에 머물게 됐다. 나는 다른방에 시험보러온 친구들과 꽤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들은 후에 모두 내 동기 혹은 후배가 되었다. 시험보러온 그 많은 사람들중 친해진 친구들이 다들 동기가 되었거나 후배가 되었다는게 참 신기한 인연이다.
교원대 2차 시험도중 서울대의 1차 불합격 결과가 나왔고, 최선을 다했다. 실기에서 실수가 있어 걱정도 됐지만, 결국 나는 한국교원대학교 체육교육과에 합격했다.
축구할 생각에 세상이 핑크빛으로 보였다.
그런데 교원대는 내가 상상했던 그런곳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