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낭만을 선보이다.
아무리 지치고 힘든 아침이라도, 정신없이 일에 치여 지칠 때라도 나는 이 한 문장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제 저 문장을 '어떻게' '제대로' 실현할 것인지만 고민하면 됐다. 귀를 쫑긋 세웠다. 분명 나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해줄 사람이 있을 것이라 믿었다. 기본학교 2기의 ㅇㄷㅎ이 큰 힌트를 줬다.
'형 아르헨티나에서 축구선수라는 꿈에 도전했던 이야기를 인스타그램에 릴스로 올려보는 거 어때요?'
이 말과 함께 참고할 만한 영상도 몇 개 보내줬다. 보는 순간, 재밌겠다 싶었다. 바로 핸드폰으로 영상을 세 개 만들었다. 당시 영상을 이어 붙이고 거기에 내가 내레이션을 입혔다. 당시 상황을 써놓은 글도 충분히 있었고 영상을 많이 남겨 놓았기 때문에 만드는 데는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주변에게 내 인스타 계정을 홍보했다. 예상치 못하게 세상은 내게 엄청 빨리 강하게 반응해 줬다. 한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더니 팔로워가 순식간에 늘기 시작했다.
나는 처음으로 깨끗한 희열을 느꼈다. 팔로워는 한달만에 10000명을 넘었고 2달이 안되어 15000명도 돌파했다. 난 참 뻔하고 멍청하게도 이 반응에 도취되고 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