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물음을 던지라
토론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하는 활동은 바로 책의 구체적인 내용에 관하여 ‘물음’을 던지는 일이다. 이제부터 토론을 위한 물음을 ‘논제’라고 하자. 앞서 말했듯이 일정한 ‘논제’가 있어야 이를 가운데 두고 여러 사람들이 각자의 생각을 펼칠 수 있다.
일차적으로 묻는 일은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 답을 요구하는 일이다. 전문적이고 신뢰할 만한 답(지식)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물음은 해소된다.
그런데 독서 토론에서 주로 다루는 물음, 즉 논제는, 단순히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다. 앞서 말한 질문이 ‘이해’를 위한 것이라면, 독서 토론에서 다루는 논제는 ‘해석’을 위한 것이다. 누구라도 책을 읽다가 이런 생각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흥미로운 내용이나 장면에 대해 ‘나는 이 장면을 이렇게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저자는 A가 중요하다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B는 어떻게 봐야 할까?’ 등. 이처럼 토론의 논제는 주어진 내용에 관하여 여러 사람들이 동등하게 모여서 갖가지 생각들을 주고받을 수 있는 물음이다.
그렇다고 독서 토론에서는 해석을 위한 논제만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이해를 위한 질문이 앞서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 내용에 대한 부정확한 이해로는 좋은 해석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우리는 독서 토론을 위한 물음을 던질 때, 우리는 두 가지 의도를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책을 이해하기 위한 질문이며, 다른 하나는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관점에서 확장하고 해석하기 위한 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