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책을 내재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기 위해 물어라

by 교준

이것은 책을 내재적으로, 즉 책 안에 머무르면서 책을 이해하기 위해 물음을 던지는 과정이다. 저자가 도대체 ‘무엇을 다루었는지’ 확인하고, ‘그것을 통해 궁극적으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파악하기 위해 묻는 과정이다. 비문학이라면 ‘주요 개념’과 ‘논점’에 관해 묻고, 소설이라면 ‘주요 인물’과 상징적인 ‘장면’, 핵심 ‘사건’의 의미에 관해 물음을 던질 수 있다. 이는 책의 내용과 저자의 의도를 더욱 분명하게 이해하고 더 나아가 나만의 관점에서 해석하기 위한 과정이다.


예)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에서 주인공 한스는 마지막에 자살한 것일까 아니면 실수로 물에 빠진 것일까?”


�수레바퀴 아래서� 저자인 헤르만 헤세는 일부러 주인공의 죽음을 묘사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은 주인공이 이제 기계공으로서 자리를 잡고 살아가려는 그때, 그는 죽음에 이른다. 헤세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한스를 묘사하다가 갑자기 다음날 강물에 시체로 떠오른 한스의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전날 밤 그의 마지막 장면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이 작품 전체의 해석이 달라진다. 한스의 죽음이라는 하나의 사건에 대해 여러 해석이 가능하며, 그 해석에 따라 작품의 의미가 달라진다. 이런 경우 책 자체에 머물러 책의 내용에 물음을 던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밑줄을 긋거나 여백에 자기 생각들을 메모하며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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