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규칙이 있다면 토론에 참여하기 전에 미리 확인하라. 토론의 순서, 발언권을 얻는 방법, 회당 발언 시간 등을 미리 알아두면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발언할 수 있다.
여기서 ‘적절하게 발언한다’라는 말이 중요한데, 앞서 설명했듯이 토론이란 ‘누가 이기고 지는가’라는, 한낱 말싸움이 아니라, 어떤 생각이 더 타당하고 건전한지 가려내고 확인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토론자만이 아니라, 참관하는 사람들 모두가 각자 더 타당하고 건전한 생각을 가려내는 주체이다. 그러므로 토론자로서 발언을 적절하게 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어떤 내용을 어떤 논조와 태도로 표현하고 전달할 것인지를 생각하고 발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토론 규칙을 숙지하는 일은 발언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토론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동등한 지위에서 적절하게 소통하기 위해서이다. 이 맥락에서 흔히 빠지는 잘못이 있는데, 그것은 토론 시간에 나와 다른 의견을 듣고 내심 불편해하면서, 동시에 자기 생각만 옳다고 믿고, 다른 의견을 무시하는 태도이다.
옳은 말을 소리 높여, 강한 어조로 이야기한다고 해서 설득력을 갖추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맞는 말을 하는데, 듣다 보면 기분이 나빠지고 반감이 드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어떻게 하면 설득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주장의 내용이 지니는 타당성뿐만 아니라 발언하는 태도까지 고려해야 하는 문제이다. 열린 태도로 나와 동등한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는 태도가 요구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