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상대방 주장의 배경과 맥락을 파악하라

by 교준

당장의 개념과 용어에만 매달려 반론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실제로는 말꼬리 잡고 늘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 자체로는 옳은 내용일지라도 맥락이 어긋나는 경우가 있다. 개념을 확인하고 그 의미를 공유하는 과정과 더불어 고려해야 할 점이 바로 ‘맥락’을 파악하는 일이다. 예를 보자. A가 말한 고통의 맥락과 B가 말하는 고통의 맥락이 다른데, 이런 경우는 토론할 때 자주 보이는 모습이다.


예)

A: 식민지 조선인으로서 겪었던 끝없는 차별과 그로 인한 좌절은 자신이 누구인지 되묻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고통 속에서만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고통은 마냥 피하거나 거부해야 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B: 그렇다면 어쩔 수 없으니, 고통을 순순히 받아들이라는 말입니까? 100년 전에는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일본인에게 차별을 받았지요. 지금은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정규직으로부터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고통은 부당한 상황에서 주어지는 결과입니다. 고통을 순순히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고통을 불러일으키는 부당한 상황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2. 생산적인 토론을 위해 경청하고 질문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