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란 무엇인가. 글은 문자를 활용하여 자기 생각을 체계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글이란 무엇인가. 좋다는 것을 ‘제 기능을 충실히 하는 것’이라고 볼 때, 자기 생각을 진솔하고 간명하게 드러내는 글이다. 사람이 글을 쓰는 목적은 기본적으로 자기 생각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다. 글은 말과 달리, ‘자기 생각을 다듬을 여유가 있다’는 특징이 있다. 당장 머릿속에 들어있는 생각들을 꺼내보라. 번잡스럽기 그지없다. 이제 밑줄치고, 화살표 그리고, 사선 긋고, 다른 단어로 바꿔보자. 이렇게 다듬어야 다른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오해를 살만한 군더더기는 빠지고 핵심만이 남았기 때문이다.
‘언어는 생각의 도구인 동시에 생각을 규정하는 틀이다’라는 명제를 받아들이는 순간, 글쓰기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가 된다. 다시 말해, 우리는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단어만큼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며, 생각하는 만큼 행동하며 살아간다. 어떤 언어들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이 규정된다는 말이다. 결국 우리 머릿속에 들어있는 언어는 삶의 문제와 직결된다. 우리가 글쓰기를 배우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앞서 우리는 ‘만남으로서 독서’, ‘함께 자라나는 토론하기’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것은 저자와 나의 만남이었고, 나와 나의 만남이었으며, 나와 너의 만남이었다. 그러한 활동의 완성은 글쓰기를 통해 이루어진다. 책을 읽고 내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일은 나의 관점, 생각을 확인하는 일이다. 내가 서 있는 곳을 알아야 그다음에 가야 할 곳을 알 수 있듯이, 책을 읽고 글을 쓴다는 것은 내 생각을 어느 방향으로 성장시킬 것인지, 그다음에 어떤 책을 읽을 것인지 확인하고 안내하는 이정표를 세우는 일과 같다. 인문학 공부는 이렇게 읽기와 말하기 듣기, 쓰기를 통해 이루어진다.
여기서 다루고자 하는 글은 ‘에세이’이다. 여기서 에세이란, 단지 정서적인 경험을 주관적인 느낌으로 표현하는 수필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주제에 관하여 사실이나 의견을 제시하는 기본적인 글을 가리킨다. 기본이 되어야 응용이 가능하다. 기본을 다져서 내공이 쌓였을 때, 수필이든, 논설문이든, 소설이든 희곡이든 능력껏 적어보라. 여기서는 다른 욕심 버리고 기본부터 다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