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보자를 기념하는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이름은 <They Also Ran Gallery>. "그들도 출마했었다"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박물관은 캔자스의 노턴 Northon이라는 인구 6000명의 조그만 카운티의 은행 건물에 들어서 있다.
▲박물관에는 대통령 선거에서 떨어진 60명의 후보자들이 전시되어 있다.(https://www.theyalsoran.com)
박물관에는 백악관 입성을 원했던 정치인의 사진을 걸어놓고 있는데, 조롱하려는 의도가 아닌 도전자들의 정신을 기리려는 취지라는 게 박물관 큐레이터의 설명이다.
“2등을 원하는 사람은 없지만, 우리는 그들의 도전정신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선거 출마에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죠. 미국의 가장 좋은 사무실에 거의 도달했는데, 좌절되었다고 생각해 보세요.”
2020년 1월 현재 60명의 후보자들이 전시되어 있다. 61번째 주인공엔 힐러리 클린턴이 예약되어 있다, 물론, 62번째는 도널드 트럼프다. 특히 61번째 액자는 최초의 여성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될 것이다. 전시된 60명 중에 대통령직에 오른 사람은 모두 12명이다. 이 중에서 선거를 거치지 않고 대통령이 된 사람은 닉슨의 사임으로 대통령직을 승계한 제럴드 포드가 유일하다. 7차례나 선거에 나와 모두 패배한 헨리 클레이(1777-1852)에 대해서 갤러리는 그의 이름 바로 밑에 ‘A consistent loser from 1824 to 1848’라는 우스꽝스러운 설명을 달아 놓았다.
1965년부터 전시를 해오고 있지만, 이곳을 방문한 낙선자는 한 명이라고 한다. 캔자스 상원의원 출신인 밥 돌이다. 갤러리에는 휠체어를 타고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에 돌 상원의원이 박물관 안으로 들어오지는 못했다고 한다. 박물관은 은행 건물에 입주해 있기 때문에 관람은 은행 개장 시간인 주중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문을 연다. 박물관 큐레이터는 이 말을 잊지 않고 덧붙였다.
“이들은 미국을 구성하는 일부예요. 대통령으로 선출되지는 않았지만, 이들 모두는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