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색 바랜, 내 아이의 가제손수건.

아셋맘의 공감공간

by 이지현

세 아이를 경험한 탓에

이젠 다 낡고 색바랜,

빨아도 삶아도 소독해도

더 이상 하얘지지 않는

가제 손수건을 모로 접으며

생각했습니다.



'꼭 나 같구나.'



가끔,

수많은 '했더라면' 속에서

가슴이 갑갑해질 때가 있지요.


더 노력했더라면,

열심히 공부했더라면,

인연을 이어갔더라면...


엄마가 된 후로는

현실적 '했더라면' 속에서

또다른 인생을 꿈꿀 때가 있습니다.



더 자유롭게 살았더라면,

친구들과 여행을 떠났더라면,

그때 결혼을 안했더라면,

아이를 갖지 않았더라면,

그 일을 관두지 않았더라면...



'했더라면' 상상은

늘 마음이 힘들거나 에너지가 없을 때

엄마들을 찾아오지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작은 이벤트조차 허영이 되버린 요즘,

곧잘 '했더라면' 증상에 빠져버립니다.


이 맘, 그 누가 알까요.

엄마만 알지요.


뽀얗고 선명하고 반듯했던

본래 그 모습이 아득하기만 한,

가제 손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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