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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꽃돌이 Sep 21. 2020

서울에서 안경사로 살아간다는 것

나의 과거로부터

서울은 내가 태어난 도시이다. 30년을 넘게  곳이지만 가끔은 낯설고 나를 서럽게  때가 있다. 2013 졸업하던 때가 그랬고, 2016 다니던 회사를 그만둘 때가 그랬다. 그리고 2018년에도  주기가 찾아왔다. 대학교를 2번째 다니면서 좋은 점은 과거에 맞지 않던 옷을 새로 찾아 입는 느낌이라  좋았다.


하지만  옷도 4번의 계절을 지내고 보니 몸에 맞지 않는 부위가 하나  늘었다. 배가 나왔고 구부정하던 어깨가 조금 펴져서 셔츠를 맨날 M사이즈로 입던걸 L사이즈를 찾게 되었다. 최근에 목욕탕 저울에 올라서 보니 새로운 숫자도 보였다.  나름대로는  옷에   모습을 맞춰 가고 있다.
 
하지만 주위 어른들과 부모님은  모습이 그리 예쁘게 보이지 않으신  같다.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심적으로 힘들었던 1년이란 시간 동안  좋아하던 SNS  하고 시도  쓰고 글쓰기 활동을 일절 하지 않았다. 그동안은 정말 뇌가 죽어있는 상태였다.


그러다 올해 2  시인을 알게 되었고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되면서 내가 살아났다. 주중에는 구미에서 학교를 다니고, 주말이면 서울에 왔다.  근처 독립서점에서 좋아하는 시집을 읽고 손님들, 작가님들과 밤새도록 얘기하는  좋았다. 뇌가 살아  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야만 2020 2월에 안경광학과 학사 졸업장을 받고 안경사 시험에도 합격할  있으리라 생각했다.
 
늦은  주말 외출은 100 만의 무더위라는 올해 여름에  잦아졌다. 심야책방에 자주 오는 단골손님이 되었고 불면이 심해지는 여름밤을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가 독립서점이었다.  시간만큼은 내게  좋은 시간이었지만 새벽에 들어오는 나를 보며 부모님은 "한심한 새끼" 하셨다.  말에 나는 한없이 한심해졌지만  귀로 듣고  귀로 흘렸다.


그리고 구미에서 서울로 올라가던  오는 날에 일이 터졌다. 양측이 감정이 올라와 있었고 서로에게 상처를 줬다. 나는 고장  우산이라도 좋으니 마중받고 싶었다. 부디 나를 바람 맞히지 않길 바랬는데 오히려 태풍을 만난 기분이었다. 어떻게 해야  전쟁을 휴전할  있을지 아니 정전할  있을지 그저 날짜만 세고 있다.  모든  꿈이었으면 좋겠고 누가   깨워줬으면 좋겠다. 그게 타인이 아니라  자신이길 스스로 바란다.



2018.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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