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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꽃돌이 Sep 22. 2020

꿈의 주파수

Poem

모든 소리에는 각자의 주파수가 있다
카페에서 듣고 있는 음악에도
떠드는 사람들의 목소리에도
가슴속 심장의 뜀박질에도
심야 라디오 DJ의 오프닝멘트에도

감정과 느낌에도 개인의 주파수가 있다
슬픔에 잠겨있을 때에는 나만의 슬픔이 들리고
기쁨이 넘칠 때에는 모든 게 내 얘기로 들리고
사랑에 빠지게 되면 그 사람의 목소리만 들리고
그리움이 쌓이면 창밖에 눈 오는 소리만 들린다

전파되지 않아 혼자 맴도는 주파수도 있다
어느 후미진 도시의 한 방송국 작가는
이승의 소식을 전하려 매일 밤 12시면
시그널을 보내지만 아무도 알아채지 못해
방송이 끝날 때마다 눈물을 쏟는다

당신의 주파수에 나를 맞출 수만 있다면
지루한 전화도 의무적인 카톡도 필요 없을 거고
각자의 밤이 찾아오면 외로울 일도 없을 거고
잠잘 때 서로의 숨소리에 잠 설치지 않고
꿈에서도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을 텐데_



2018. 3. 21.


- 안경광학과 3학년 1학기 교양과목 사회심리학 시험 공부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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