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우리가
꿈에서 만날 수가 없다면
좀 더 현실적이기로 해요
듣고 있는 라디오의
주파수를 묻는다던가
즐겨 읽는 시집의
최애 제목을 말하거나
답장이 오지 않는 편지나
댓글이 달릴 리 없는 안부도
좋구 말구요 아무렴 어때요
현실적인 타자기만큼이나
나를 위로해주는 기계도
없는 걸요 그거면 됐어요
오지 않을 미래를 꿈꾸기보다
현재를 쓰고 과거를 노래할래요
그럼 언젠간 우리 만날 수 있겠지요_
2018. 9. 10.
- 버지니아 울프의 '3기니'를 읽다가